"한국은 아시아권의 상위 레벨 팀이다. 목표는 우승이다."
22세 이하(U-22) 한국축구대표팀의 사령탑 이광종(49)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광종호는 내년 1월11일부터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26일 오후 1시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대회에 앞서 이란의 키시섬에 들러 해외 전지훈련과 이란 U-22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 등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앞서 지난 15일 경남 양산 통도사 자비도량으로 예비 후보자 39명을 불러 소집훈련을 가졌다. 이 감독은 현지에서 선수들의 훈련 과정과 연습 경기 등을 통해 옥석을 가려 23일 최종 23명을 선발했다.
이미 A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윤일록(21·서울)을 비롯해 문상윤(22·인천)·이종호(21·전남)·황도연(22·제주)·권경원(21·전북) 등 K리그 클래식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 일본 프로축구 J리거들인 장현수(22·도쿄)·백성동(22·주빌로 이와타) 등도 기회를 잡았다.
다만 올해 터키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 중에는 김현(20·성남)만 다시 한 번 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 감독이 이끌던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역대 최약체'라는 부정적인 평가 속에서도 '8강 신화'를 썼던 것으로 볼 때 의외의 선발이었다.
이에 관해 이 감독은 "U-20 선수들을 점검할 시간은 앞으로도 충분히 있다. 5월 툴롱컵, 7월 올림픽 예선이다. 이번 대회에는 처음 만난 22세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허리 부상으로 U-20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던 문창진(포항)에게 기회가 부여된 것도 그런 이유로 보인다. 이는 곧 이광종호의 옥석고르기는 앞으로도 숨가쁘게 전개될 것이라는 예고다.
이 감독은 "준비 기간은 열흘 남짓으로 짧았다. 일주일은 선수 선발에 주력했고, 23명을 뽑은 뒤 2~3일 가량 대회를 준비했다. 선수들이 시즌을 마치고 2~3주 가량 쉬다가 와서 체력적인 면이나 경기 감각이 모두 떨어져 있다"고 현재의 팀 상태를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이란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전술적인 면과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겠다"고 대비책을 제시했다.
이 감독은 전술 변화도 예고했다.
"누구나 스페인과 같은 축구를 추구한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고려하고, 상대팀에 따라 변화를 주겠다."
이 감독은 "예선 첫 경기인 요르단전이 중요하다. 본선 토너먼트로 가기 위해 중요한 경기다.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그렇지만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AFC U-22 챔피언십은 이번에 신설된 대회다. 총 16개 팀이 4개조로 편성돼 리그전을 펼친 뒤, 조 2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을 가린다.
한국은 개최국 오만·요르단·미얀마 등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내년 1월11일 요르단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미얀마(13일)·오만(15일)과 차례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