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서 '강호' 수원 삼성을 무너뜨린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합격점을 줬다.
포항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수원과의 개막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전통의 라이벌이라는 타이틀 뿐만 아니라 전북현대의 1강을 견제할 유력한 후보들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이 쏠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이미 선을 보인 수원과는 달리 2015시즌 첫 공식경기에 나선 포항이 모처럼 뽑은 외국인 선수들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지에 궁굼증이 집중됐다.
황선홍 감독은 라자르와 모리츠를 선발 투입하며 겨우내 닦은 전술을 시험했다. 두 선수는 서로 위치를 바꿔가며 수원 수비진의 빈틈을 끊임없이 두드렸다.
라자르는 몸싸움과 발재간을 고루 선보이며 공 관리 능력을 뽐냈고, 모리츠 역시 후반 37분 교체될 때까지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황 감독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황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첫 경기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준비대로 잘해주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득점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새 얼굴들이 주를 이루는 전체 공격진의 호흡에 대해서는 '진화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와 비교해 주전이 6명이나 바뀌었다. 훈련을 하면서 준비한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면서 "기대도 있었고 우려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보완해서 앞으로 계속 만들어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발을 완벽하게 맞추지 못한 공격수들이 득점에 애를 먹던 사이 미드필더 손준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황 감독으로부터 이번 시즌 키플레이어로 뽑힐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2년차 손준호는 후반 27분 강력한 오른발 슛 한 방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작년에도 신인치고는 좋았다. 동계훈련 내내 꾸준하게 했던 선수가 바로 손준호"라고 그의 남다른 성실성을 강조한 황 감독은 "손준호에게 지금 상태만 유지하면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심리적인 부분만 잘 컨트롤 한다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