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살 때 SM에 (연습생으로) 함께 들어오면서부터 알았어요. 이렇게 함께 하게 될 줄 말이죠."(은혁)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같아요. 제가 쑥스러워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니 콘서트 때 같이 하자고 하면서 결국 앨범까지 내게 됐죠. 그리고 함께하면 제 외모가 더 빛나지 않을까 했어요. 하하하."(동해)
한류그룹 '슈퍼주니어'의 동갑내기 멤버로 유닛 'D&E'로 뭉치고 있는 은혁(29)과 동해(29)는 다정한 듯 쑥스러운 듯 서로를 아꼈다.
발라드 유닛 '슈퍼주니어-KRY', 트로트 유닛 '슈퍼주니어-T', 밝은 음악을 선보이는 '슈퍼주니어-해피', 중화권 유닛 '슈퍼주니어-M' 등 슈퍼주니어 내 개성 강한 다른 유닛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이유다.
은혁은 5일 오후 서울 삼성동에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복합문화공간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국내 첫 앨범 '더 비트 고스 온(The Beat Goes On)'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동해와 제가 여러 장르를 좋아하는 만큼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다"고 눈을 빛냈다.
6일 0시 멜론, 지니, 네이버뮤직 등 음원사이트에 공개되는 이번 앨범(총 7곡)의 타이틀곡은 '너는 나만큼'이다. 미디엄 템포의 곡으로 그간 슈퍼주니어-D&E의 이미지와 거리가 있다. 2011년 선보인 경쾌한 싱글 '떴다 오빠'로 대표되는 코믹한 모습과 사뭇 다르다.
더 언더독스(The Underdogs), 히치하이커(Hitchhiker), 노이즈뱅크(NoizeBank) 등 참여한 뮤지션의 면면도 코믹하기보다는 세련됐다.
이미 일본에서 슈퍼주니어-D&E 활동으로 입지를 다진 은혁은 "이번에 국내 첫 무대를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다"면서 "결국 그동안 많이 보여준 모습보다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눈을 빛냈다.
"동해보다는 제가 더 밝은 모습을 자주 보여드렸죠. 예능도 많이 하고, 밝고 코믹한 모습들을 팬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기도 했고…, 그런 모습들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할까라는 걱정은 없어요. 그런 밝은 에너지는 큰 무기고 그런 무대는 언제든지 보여드릴 수 있죠. 이번 앨범 활동은 감성적인 만큼 당분간은 코믹한 이미지는 떨쳐 버릴 거예요."(웃음)
동해는 '너는 나만큼'과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R&B 발라드곡 '마더(Mother)'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역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동해는 "예전에 아버지를 위한 곡을 쓴 적이 있는데 이번 곡은 저의 어머니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위한 노래"라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해 말 슈퍼주니어의 또 다른 멤버 규현이 솔로 앨범으로 좋은 성적을 낸 것이 부담스럽지만 은혁은 "연연해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저희가 즐겁게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 선물이 될 수 있으면 한다"는 마음이다.
은혁은 동해 이름의 영어 이니셜을 앞으로 뺀 것에 대해 "E&D'라면 왠지 끝(THE END)이라는 어감이 이상해서"라고 웃었다. 그렇다. 슈퍼주니어-D&E가 첫 앨범을 내놓은 것이 끝이 아니다.
기자간담회 후에는 쇼케이스가 이어졌다. 오프라인에는 9일 발매된다.
한편 슈퍼주니어의 또 다른 멤버 신동(30)과 성민(29)이 이달 중 나란히 현역으로 입대한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입대는 항상 관심사다. 은혁은 "이특 형이나 신동 형이 군대 갈 때는 슬펐는데 이제는 담담해졌다"면서 "잠시나마 앨범 활동을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잘 다녀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