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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소프트뱅크행 이대호, 생애 첫 우승반지 '정조준'

'빅보이' 이대호(31)의 종착지가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결정됐다.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 이대호가 새로운 팀에서 생애 처음으로 정상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닛폰과 닛칸스포츠 등은 24일 "소프트뱅크가 오릭스 버펄로스 4번 타자였던 이대호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계약기간 2+1년 총액 14억5000만엔(약 147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옵션까지 더하면 최대 약 20억엔(약 203억원)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계약이다.

이대호가 둥지를 튼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 소속으로 1938년 창단해 통산 6차례 일본시리즈를 제패하고 17차례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0년 리그 우승, 2011년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라 명문으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던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친데 이어 올해는 리그 4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고개를 떨궜다.

소프트뱅크가 B클래스(리그 4~6위)로 추락한 것은 2008년 이후 5년 만이었다.

결국 모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구단주까지 나서 전력강화의 엄명을 내렸다.

'일본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 영입'을 스토브리그 목표로 잡은 소프트뱅크는 이대호를 포함해 투수 제이슨 스탠드릿지(35)·데니스 사파테(32)·브라이언 울프(33) 등을 타깃으로 삼았고 결국 4명을 모두 영입, 전력을 단숨에 우승권으로 끌어올렸다.

이대호의 영입은 소프트뱅크의 공격력을 확실히 끌어올릴 수 있는 카드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팀 타율(0.274)과 팀 득점(660개)은 모두 퍼시픽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붙박이 4번 타자가 없었다. 4번 타순을 선수 5명이 돌아가면서 맡았으나 누구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일본에서 2년 연속 24홈런 91타점을 기록하고 올 시즌은 타율까지 3할(0.303)로 끌어올린 이대호의 가세로 소프트뱅크는 단숨에 '4번 고민'을 풀어낼 수 있게 됐다.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소프트뱅크 입단은 이대호에게도 의미가 크다.

2001년 롯데 자이언츠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이대호는 한국에서 11년 그리고 일본프로야구 2년 등 13년의 프로생활에서 단 한 번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대호는 항상 제 몫을 했지만 팀 전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고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가 2014시즌 생애 첫 우승까지 차지해 부와 명예를 동시에 누리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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