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출범한 한국 남자 핸드볼대표팀 '윤경신호'가 첫 공식 훈련을 가졌다.
윤경신(42) 감독이 이끄는 남자 핸드볼대표팀은 26일 강원도 삼척시 삼척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첫 공식 훈련을 했다.
이달 초 지휘봉을 잡은 윤 감독은 22명의 선수들과 함께 약 2시간에 걸쳐 구슬땀을 흘리며 새 출발을 알렸다. 처음인 만큼 훈련은 간단한 게임을 병행하며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윤 감독은 "감독이 되고 오늘 처음 시작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이후에 선수들도 침체하지 않았을까 우려했는데 밝은 것, 희망을 봤다"고 했다.
한국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카타르에 패해 은메달에 만족했다.
카타르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유럽 국가로는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며 2위를 차지했을 만큼 전력이 탄탄하다. 대부분이 유럽 출신의 귀화 선수들로 구성됐다.
올해 11월에 있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의 전망이 밝지 않은 배경이다. 1위 팀만 올림픽에 갈 수 있다. 물론 이후에 플레이오프를 통해 가는 방법도 있기는 하다.
윤 감독은 "처음부터 목표를 크게 잡지는 못할 것 같다. 세대교체가 많이 됐다. 다음에 있을 아시안게임이 목표"라면서도 "올림픽 예선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신구조화를 통해 예선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이어 "당분간 리그와 대학교 경기들로 인해 모여서 함께 훈련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7월부터 본격적으로 훈련할 계획"이라며 "짧은 기간에 효율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카타르에 모든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고 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고등학생 박재용(18·대전 대성고), 김연빈(18·부천공고)이 포함됐다. 세대교체를 통해 평균연령이 낮아졌다. 25.95세다.
윤 감독은 "장기적으로 생각했다. 당장 1~2년이 아닌 3~4년 더 나아가서 그 이후를 봤다"고 했다.
윤 감독은 한국 핸드볼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하계올림픽만 5차례 출전해 한국 선수 중 최다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95년, 1997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득점왕을 차지했고 2002년에는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국내 모든 종목을 통틀어 커리어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윤 감독은 "선수로만 뛰다가 지도자로 나서니 감회가 새롭다. 지도자로서 왼쪽 가슴에 태극기를 달았다. 한국 핸드볼을 걸고, 한국 핸드볼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표팀은 27일 동해에 있는 촛대바위에서 일출을 볼 예정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구성이 늦어진 감이 있다. 그러나 3월에 새 학기가 시작하듯 이를 기점으로 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기 위해 함께 일출을 보기로 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근성 있는 색깔을 가진 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근성 있는 한국 남자 핸드볼대표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윤 감독의 임기는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