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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십]김보경, 위건서 재도약 할 수 있을까

김보경(26)이 위건 애슬래틱(2부 리그)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김보경은 지난 6일 잉글랜드 진출을 가능케 해준 카디프시티를 떠난 위건에 새 둥지를 텄다.

2012년 세레소 오사카(일본)에서 카디프시티로 이적한 김보경은 첫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2골을 터뜨리며 팀의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듯 했으나 팀의 성적 부진이 김보경의 입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카디프시티는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다시 챔피언십으로 강등됐고 몇 차례 감독이 바뀌는 사이 김보경도 신임을 잃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2경기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달 25일 카디프시티와의 계약이 해지됐다.

자유계약 신분이 된 김보경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위건행을 택했다. 원점부터 다시 시작한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

위건의 사량탑은 말키 맥케이(43) 감독이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카디프시티에서 김보경을 지도했다.

맥케이 감독은 카디프시티에 있을 때 아시아 선수들을 '칭키(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말)'라고 표현하는 등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보경을 위건으로 불러들이며 당시의 논란이 사실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맥케이 감독의 존재는 김보경에게 큰 힘이 된다. 서로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김보경이 팀에 적응하는데 맥케이 감독이 든든한 지원자가 돼 줄 수 있다.

침체기가 길었지만 김보경은 빠른 속도로 실전 경기력을 찾아가고 있다. 이적 후 3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으며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돌입했다.

김보경은 지난 18일 레딩과의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9분 교체 투입 돼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리그 7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시달리고 있던 위건(승점 25·23위)은 이날 승리를 거두며 오랜만에 웃었다. 값진 1승을 더해 강등권(22~24위) 탈출의 희망도 살렸다. 김보경이 팀에 합류한 뒤 얼마 되지 않아 따낸 승리인 만큼 의미가 크다.

맥케이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에서)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한 뒤 최근 경기에서 팀에 긍정적인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특히 김보경이 매우 잘해주고 있다. 아직 날카로움은 떨어지지만 아름다운 볼 터치를 보여줬다. 그는 안정적으로 공을 다룰 줄 아는 선수"라고 김보경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소속팀에서의 경기 출전이 전부가 아니다. 김보경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또 있다. 대표팀 재승선이다.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역 그리고 2014브라질월드컵 국가대표로 세계무대를 누볐던 김보경은 소속팀에서의 부진이 시작된 뒤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벨기에와의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이 김보경의 마지막 A매치다.

현재 대표팀 미드필더 자원은 포화상태다. 손흥민(23·레버쿠젠), 이청용(27·볼턴), 구자철(26·마인츠), 남태희(24·레퀴야) 등 막강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다.

지금은 한 발 뒤쳐져 있지만 김보경도 자신만의 장점을 지닌 선수다. '제2의 박지성'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만큼 폭넓은 활동량과 이타적인 플레이를 자랑한다.

팀을 옮긴 김보경이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 그의 행보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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