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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좌절' 안도 미키, 현역 은퇴…"목표는 지도자"

일본 여자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스타'로 활약해온 안도 미키(26)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후 공식적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안도는 지난 23일 일본 사이타마의 슈퍼아레나에서 막을 내린 제82회 전일본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171.12점을 획득, 7위에 그쳐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지 못했다.

이번 전일본선수권대회에는 소치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렸다. 

일본은 소치동계올림픽 여자싱글 출전권 3장을 얻었다. 이 가운데 한 장을 전일본선수권대회 우승자에게 우선적으로 주고, 전일본선수권대회 2·3위 선수와 2013~2014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최고 성적자 가운데 두 명에게 나머지 출전권을 준다.

안도는 7위에 그쳐 소치동계올림픽 출전 꿈이 물거품이 됐다.

전날 프리스케이팅을 시작하기 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은퇴 의사를 드러냈던 안도는 대회를 마치고 은퇴를 발표했다.

현역 은퇴를 마음 먹은 안도는 두 번째 점프를 트리플 루프에서 트리플 살코-트리플 루프로 변경해 뛰었다. 첫 점프에서 1회전에 그쳐 실패하고 말았다. 

안도는 "마지막 순간을 내 자신답게 끝내고 싶었다. '점프의 안도 미키'다운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꼈다"고 말한 안도는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후 대표 복귀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안도는 은퇴 인터뷰를 하는 도중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안도는 "스케이트 인생 17년 동안 정말로 감사하다는 마음 뿐이다. 세계 챔피언이 된다는 것은 기쁨 반, 괴로움 반이었다. 괴로운 일도 많았다"며 "그래서 마지막 연기는 즐거운 마음으로 뛰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역 생활에서 오늘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안도는 은퇴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그는 "몬나 유우코 같은 코치가 되고 싶다"며 "올림픽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새로운 인생을 그렸다.

2007년과 2011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안도는 올림픽 메달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15위에 그친 안도는 2010년 밴쿠버대회에서 5위에 머물렀다.

2011~2012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를 통째로 쉰 안도는 2012~2013 그랑프리 시리즈에도 나서지 않았다. 안도는 지난해 10월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했던 안도는 지난 7월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4월에 딸을 출산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잡고 복귀했다. 그러나 전성기 때와 마찬가지의 몸 상태를 만들지 못해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고, 결국 은퇴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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