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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륙피겨]'스핀 실수' 박소연 "저도 황당해요"

 '동갑내기 라이벌' 김해진(18·과천고)보다 높은 점수를 받기는 했지만 박소연(18·신목고)의 표정은 어두웠다.

배점이 높은 첫 점프에서 실수가 나온 것도 아쉬웠지만 스핀을 아예 돌지도 못하는 커다란 실수를 저지른 탓이다.

박소연은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3.47점을 받았다.

기술점수(TES) 27.99점을 받은 박소연은 예술점수(PCS) 25.48점을 챙겼다.

박소연으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연기였다.

이날 박소연의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데뷔 무대였던 2014~2015 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받은 시즌 최고점(55.74점)보다 떨어지는 것이었다.

물론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57.22점)보다도 적은 점수였다.

스핀에서 실수가 나온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플라잉 카멜 스핀을 하려다 발을 잡지 못해 스핀을 아예 돌지 못했다. 올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레벨3를 받았던 스핀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니 점수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박소연은 첫 점프로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를 뛰려고 했으나 트리플 살코를 뛴 후 착지가 미세하게 흔들려 뒷 점프를 2회전으로 처리했다. 

점프도 점프지만, 박소연은 스핀을 실수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소연은 "점프는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였는데 트리플 살코를 뛴 후 자세가 불편해 실수가 나올 것 같았고, 그래서 뒷 점프를 2회전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수하면 안될 것을 실수해서 아쉽다. 스핀을 실수한 것은 나도 황당하다"며 "갑자기 긴장이 됐는지 몸에 힘이 들어갔고 다리에 힘이 빠졌다. 그래서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했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평소 좀처럼 실수하지 않던 스핀에서 실수가 나온 것은 국내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긴장감 탓인 것으로 보였다.

박소연은 "관중들이 많이 응원해줘서 좋았다. 관중이 더 많아 국제대회라는 것을 실감했지만 연기를 시작했을 때에는 종합선수권대회를 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홈에서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다. 긴장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미 쇼트프로그램은 끝난 만큼 박소연은 실수를 잊고 15일 열릴 프리스케이팅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미 지나간 것이니 프리스케이팅에 집중하겠다. 자신감을 가지고 하나하나 집중해서 할 것"이라며 "오늘 실수한 점프에 더욱 집중하고, 연습한 것처럼 한다면 문제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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