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윌셔(23)는 축구선수다. 평범한 선수가 아니라 팀과 나라를 대표하는 뛰어난 선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팀 아스날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뛴다. 지난해는 잉글랜드 대표로 브라질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윌셔(23)는 최근 '담배' 문제로 곤혹을 치렀다. 나이트클럽 앞에서 물담배를 손에 쥔 윌셔의 사진을 윌셔의 친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논란이 커졌다.
당시 잭 윌셔는 부상 중이었다.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고 여론의 뭇매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윌셔에게는 또 다른 모습이 있었다.
지난달 윌셔가 우연히 난치병을 앓고 있는 9살 소년의 딱한 이야기를 듣고 직접 소년을 찾아가 응원했다는 이야기가 알려졌다.
13일(한국시간) 영국 언론 '미러'는 '아스날 미드필더 잭 윌셔가 근육위축병(muscular dystrophy)으로 고통받는 9살 소년의 꿈을 이뤄줬다'며 윌셔와 소년의 이야기를 전했다.
근육위축병은 서서히 근력이 감소해 보행이 어려워지는 등 기초적인 활동을 불가능하게 한다. 호흡 근력을 약화시켜 생명이 위험해 질 수 있는 질병이다.
윌셔는 지난달 TV 프로그램을 통해 이 질병을 앓고 있는 소년의 이야기를 접했다. 소년의 나이는 겨우 9살이었다. 소년은 TV 프로에 출연해 병과 싸울 수 있는 도움을 달라며 데이비드 캐머런(49) 영국 총리에게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윌셔는 즉시 사연의 주인공인 아키 힐(9)군의 집을 찾아갔다. 소년과 윌셔는 금방 친구가 되었다.
윌셔는 소년과 뒷마당에서 공을 차고 비디오 게임을 즐겼다. 자연히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힐의 어머니 루이자 힐은 "윌셔가 아키와 만나고 싶다고 찾아왔을 때는 정말 깜짝 놀랐다"며 "몇 주간 그 일을 비밀로 했을 정도다"고 윌셔와의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영웅으로 여기는 사람이 방문 앞에 서 있는 일은 모든 아이가 꿈꾸는 것이다. 아들은 지금도 그 일이 꿈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아들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는 아들이 항상 간직할 보물이 될 것이다"며 윌셔가 아들의 꿈을 이뤄줬다고 감격했다.
윌셔는 "TV 프로에서 아키에 대해 알게 됐다"며 "아키와 그의 형을 만난 일은 굉장히 즐거웠다"고 돌이켰다.
윌셔는 올 시즌 리그에서 9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윌셔는 지난해 10월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입고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