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한국전력에 우리카드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18 25-22) 완승을 거뒀다.
지난 1일 선두 삼성화재를 제압하고 V-리그 출범 후 팀 최다인 5연승을 달린 한국전력은 연승 행진을 6경기로 늘렸다. 우리카드전 5전 5승의 천적 관계도 유지했다.
한국전력은 16승11패(승점 44)로 대한항공(14승11패·승점 43)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쥬리치가 20점을 올렸고 전광인도 15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경민(9점)은 블로킹 4개로 중앙을 장악했다.
군더더기 없는 승리였다.
한국전력은 1세트 시작과 동시에 블로킹 2개로 기선을 제압했다. 11-9에서는 최석기의 속공과 쥬리치, 하경민 등의 블로킹을 묶어 15-9까지 달아나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1세트 25-18 승리.
2세트는 더욱 순조로웠다. 팀 공격성공률이 70%에 이르면서 손쉽게 격차를 벌렸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중반 이후 집중력에서 앞섰다. 반대로 우리카드는 다비드를 활용한 공격이 막히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순식간에 두 세트를 헌납한 우리카드는 3세트 초반 김정환과 신으뜸 등 국내 선수들의 분전 속에 11-9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전열을 정비한 한국전력은 전광인-쥬리치 쌍포의 득점 가담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우리카드를 22점에 묶어둔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광인이 퀵오픈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우리카드(2승24패·승점 11)는 9연패의 불명예를 안았다. 공격 전개에 애를 먹은데다가 블로킹 싸움에서 6-11로 밀리면서 힘없이 무너졌다. 외국인 선수 다비드(16점)의 공격성공률은 41.66%에 머물렀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GS칼텍스의 추격을 3-0(29-27 25-21 25-22)으로 잠재웠다.
현대건설은 15승7패로 한국도로공사(15승7패)와 승점 다승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세트득실률(현대건설 1.61·한국도로공사 1.52)에서 앞서 1위로 올라섰다.
최근 기세가 주춤했던 폴리가 공격을 책임졌다. 폴리는 팀내 최다인 34점을 책임지며 부활을 알렸다. 서브 에이스도 6개나 기록했다.
5위 GS칼텍스(6승16패·승점 22)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애커맨(28점)이 분전했지만 레프트 한 자리에 구멍이 뚫리면서 완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