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 데뷔하는 거 같은 기분이 드네요."(강민경)
'다비치'가 지난 7월 소속사(CJ E&M 음악사업부문·MMO 엔터테인먼트)를 옮긴 뒤 처음으로 미니 앨범 '다비치 허그(HUG)'를 21일 발표했다. 국내 몇 없는 여성 보컬 듀오다.
"변화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았고 저희도 변화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결론은 변화가 아니라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데 초점을 맞췄죠. 변화만 생각하다가 좋은 노래를 놓칠 것 같았거든요."(이해리)
이해리(30)와 강민경(25)으로 구성된 다비치는 지난 2008년 정규 1집 '아마란스(Amaranth)'로 데뷔했다. 그간 '미워도 사랑하니까' '시간아 멈춰라' '8282' '거북이' 등의 히트곡을 냈다.
이번 앨범에는 당시 히트곡을 쏟아내던 다비치의 모습 그대로가 담겼다. 'SG워너비' '씨야' 등 미디엄 템포에 슬픈 노랫말을 싣던 유행을 옮겼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행복해서 미안해'가 보기다. 당시 음악을 즐기던 이들에게는 반가울 다비치다.
"기존의 다비치의 미디엄 템포 곡과 크게 다르다는 느낌보다는 조금 고급스러워진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기존 다비치 색이 많이 나더라도 이 곡이 타이틀로 가야 된다고 생각했죠."(이해리)
또 다른 타이틀곡은 '또 운다 또'다.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등을 프로듀싱한 원더키드(Wonderkid)와 루밴(Luva)이 프로듀싱한 발라드곡이다. 보컬 색과 가창력을 뽐내기 좋은 절절한 가사가 낯익다.
기존 다비치와의 변별력은 연습생 기간을 포함해 1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한 두 사람의 호흡, 깊어진 감성이다.
"수많은 사랑과 이별 노래를 하면서 감성이 풍부해진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그런 것들을 해리 언니와 함께 음악에 녹이고 싶어요."(강민경) "제 20대를 민경이에게 거의 다 바친 셈이죠. 그게 저희의 강점일 거예요. 우정이 음악에 고스란히 나오는 거 같아요."(이해리)
앨범에 자작곡을 싣는 등 두 사람도 보컬리스트에서 싱어송라이터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수록곡 '두 여자의 방'은 두 사람이 자신의 연애 경험을 각각 1절과 2절에 나눠 담았다. 수록곡 '너에게'는 이해리가, '봄'은 강민경이 작사, 작곡했다.
"저희가 앨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회사에서도 아티스트 참여에 호의적이었어요."(강민경) "앨범에 참여를 많이 한만큼 저희가 받는 부담감도 커졌죠."(이해리)
8년 만에 외국(헝가리)에서 뮤직비디오와 앨범 재킷을 찍었다. 높은 인기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팬클럽 창단, 팬미팅도 앞두고 있다.
"팬과 가깝게 다가가려 해요. 그동안 팬분들이 목말라 있었거든요. 그런 점을 풀어드리려고 해요. 성격상 표현을 잘 못하지만, 많이 표현하고 자리도 많이 마련하려 해요."(이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