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팔꿈치를 다친 구자철(26·마인츠)이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는 20일 오후 "구자철은 21일 한국으로 귀국하기로 결정이 됐다. 구단과는 주말께 구단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 일단 시드니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지난 17일 호주와의 2015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후반 1분 상대 수비수 매튜 스피라노비치(26·웨스턴 시드니)와 공중볼을 다투다가 오른쪽 팔꿈치 안쪽 인대를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경기 후 인근의 한 병원을 찾아 X-레이를 찍었다.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보다 자세한 결과를 얻기 위해 이튿날 오전 병원에서 MRI 검사를 했고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구자철은 브리즈번에서 멜버른으로 넘어오는 등 계속해서 대표팀과 함께 일정을 소화했다. 전날은 대표팀 모두가 휴식을 취했고, 이날 멜버른에서의 처음 훈련을 벌였지만 구자철은 별도로 숙소에 머물며 회복에 집중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내일 오전 일찍 시드니를 거쳐 출국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무리하지 않고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자철은 4년 전 카타르 대회에서 득점왕(5골)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당시의 영광을 되찾을 계획이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뜻을 접게 됐다.
그는 한국 선수 가운데 아시안컵·아시안게임·올림픽·20세 이하 월드컵·월드컵 본선 등 5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골맛을 본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오만과의 1차전에서 조영철(26·카타르SC)의 골을 돕는 등 선전을 펼쳤다. 이후 감기 몸살에 시달리며 쿠웨이트전을 건너 뛰었고, 감기에서 회복한 뒤 나선 호주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입어 도중 하차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