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1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주축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72-71, 1점차 진땀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SK는 선두를 넘보던 모비스를 제압하고 시즌 12승째(3패)를 수확, 1위를 꿋꿋이 지켰다. 2위 모비스와의 승차는 1.5경기차로 벌어졌다. 올 시즌 두 차례 모비스전에서도 모두 승리를 수확하고 강세도 이어갔다.
SK는 1쿼터 막판 토종 센터 최부경이 발목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한발 더 뛰는 끈끈한 수비로 모비스를 눌렀다. 변기훈이 3점슛 4방을 포함 22점을 올렸고 애런 헤인즈(17점)도 중요한 순간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으로 힘을 더했다.
모비스는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 아쉬웠다. 로드 벤슨은 이날 6점 4리바운드에 그쳤고 리카르도 라틀리프 역시 9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 양동근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것도 뼈아팠다. 양동근의 부상이 길어진다면 모비스로서는 시즌 전체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모비스는 SK에 덜미를 잡혀 연승행진을 6경기에서 멈췄다. 이날 경기를 승리하면 선두로 올라서는 동시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둘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시즌전적은 10승4패가 됐다.
치열했던 승부는 4쿼터에 막판에야 결정됐다.
헤인즈의 중거리슛으로 4쿼터 포문을 연 SK는 경기 종료 6분12초전 오픈찬스를 맞은 주희정이 깔끔하게 외곽포를 성공하면서 64-59, 5점차로 달아났다. SK는 변기훈의 레이업슛으로 2점을 더해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뒤지던 모비스는 문태영의 점프슛에 이어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자유투로만 3점을 더하면서 64-66, 2점차로 맹추격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경기종료 약 2분전 양동근이 발목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SK는 변기훈의 2점슛에 이어 헤인즈의 연속 4득점으로 경기 종료 1분5초전 72-69로 달아났으나 모비스는 종료 11초전에 라틀리프의 득점을 앞세워 1점차(71-72)로 SK를 압박했다.
SK는 모비스의 파울로 자유투를 얻은 헤인즈가 2개를 모두 실패,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남은 시간을 잘 지켜 승리를 지켰다.
모비스는 경기 종료 직전 이대성이 던진 레이업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결국 1점차 분패를 당했다.
부산 KT는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창원 LG를 71-67로 꺾었다.
2연패에 빠졌던 KT는 LG를 잡고 연패 탈출에 성공, 분위기를 전환했다. 시즌 9승째(6패)를 수확하고 3위 LG와의 승차를 반경차로 좁혔다. 올 시즌 첫 LG전에서 85-109로 패배한 아쉬움도 털어냈다.
외국인 선수 아이라 클라크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클라크는 이날 33점 13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치며 부인 출산으로 빠진 앤서니 리처드슨의 공백까지 말끔하게 메웠다. 조성민은 3점슛 2개를 포함 20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KT를 잡고 상위권 도약을 노리던 LG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책이 나오면서 자멸했다. 이날 LG는 KT(8개)보다 무려 7개나 많은 15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면서 고개를 숙였다.
특히 이날 11분여를 뛴 외국인 선수 크리스 메시와 포인트 가드 김시래는 각각 4개의 턴오버를 범하면서 땅을 쳤다.
연승행진을 4경기에서 멈춘 LG는 시즌 5패째(9승)를 떠안았다. 3위는 지켰지만 4위 KT에 반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11-17로 뒤지던 LG는 2쿼터부터 힘을 냈다. LG는 제퍼슨이 2쿼터에만 9점을 올리면서 역전의 선봉에 섰고 유병훈(5점)과 크리스 메시(4점), 김종규(4점)도 거들면서 30-27 리드를 잡은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는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제퍼슨과 기승호, 김시래가 침착하게 점수를 올린 LG는 3쿼터 종료 7분15초전에 자유투를 얻은 김종규가 2개를 모두 성공, 40-31로 앞서 손쉽게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KT는 3쿼터 종료 5분35초전에 터진 조성민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클라크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연속 7득점, 신인 이재도가 4점을 더하면서 3쿼터 종료 37초전 49-48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클라크와 조성민의 꾸준한 득점을 앞세워 리드를 이어간 KT는 종료 1분33초전 LG 문태종에게 득점을 허용, 1점차(65-64)로 쫓겼지만 종료 20초전에 터진 클라크의 원핸드 덩크슛으로 67-64로 다시 달아났다.
KT는 경기 종료 7초전 LG의 파울작전으로 자유투를 얻은 클라크가 2점을 추가, 69-64로 점수차를 벌려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LG는 종료 3초전 김시래가 3점슛을 터뜨리면서 기적을 연출하는 듯 했으나 KT는 종료직전에 자유투를 얻은 조성민이 2개를 모두 성공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고양 오리온스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전주 KCC를 71-60으로 꺾고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주축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김동욱(14점), 랜스 골번(14점), 전태풍(14점), 최진수(13점)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3연승을 내달린 오리온스는 시즌 6승째(8패)를 수확하고 중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순위는 7위에서 공동 6위로 올랐다.
KCC는 19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면서 경기를 답답하게 풀었다. 외국인 선수 대리언 타운스와 장민국이 각각 4점에 그친 것도 아쉬웠다.
4연패에 빠진 KCC는 시즌 7패째(7승)를 떠안아 5할 승률에 턱걸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