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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한화, '집안 단속' 성공…내부 FA 3명과 계약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한화 이글스가 일단 '집안 단속'에 성공했다.

한화는 원 소속구단 협상 마감일인 16일 내부 FA인 이대수(32)와 한상훈(33), 박정진(37)과 모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대수는 4년간 총 2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금 4억원, 연봉 3억5000만원, 옵션 2억원 등의 조건이다.

또 다른 베테랑 내야수 한상훈은 역시 계약기간 4년에 총 13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2억원·옵션 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좌완 계투 요원 박정진은 계약기간 2년에 총 8억원(계약금 8억원·연봉 2억원·옵션 1억원)에 계약에 합의했다.

팀의 에이스였던 류현진(26·LA 다저스)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에 진출하면서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의 이적료를 챙긴 한화는 지난 시즌부터 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었다.

그랬음에도 지난 시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FA 시장 개막을 앞두고도 한화는 돈다발을 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아무리 거물급 FA를 잡아온다고 해도 현재까지의 팀 전력이 무너진다면 FA 영입 효과가 반감될 터였다. 그만큼 내부 FA를 잡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이대수와 한상훈은 내야의 핵이었고, 중간계투 박정진은 불펜의 핵심 요원이었기에 한화에게는 '집 토끼'를 모두 눌러앉히는 것도 중요했다.

다소 잡음이 있는 듯 보였지만 결국 한화는 내부 FA들을 모두 붙잡는데 성공했다.

한화의 노재덕 단장은 "선수들이 한화에 남겠다는 뜻이 있었고, 팀을 재건하려면 저 선수들이 꼭 필요했다. 결국 원 소속구단 협상 마지막 날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화는 오후 8시께 이들과 계약을 모두 마무리하며 FA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2002년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를 밟은 이대수는 2007~2009년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으며 2010년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대수는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한화의 내야를 지켰으며 2011년에는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대수는 12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59 33홈런 279타점 40도루 299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22경기에 나서 타율 0.256 4홈런 42타점의 성적을 냈다.

2003년 한화에 입단해 계속해서 한화에 몸담아온 한상훈 또한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안정된 수비력을 장점으로 삼는 그는 올 시즌에는 101경기에 나서 타율 0.262 5도루 45득점을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35 11홈런 25타점이다.

1999년 한화에 입단해 최근 4년간 한화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한 박정진은 올 시즌에는 30경기에 등판, 21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1승 5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했다.

이대수는 "이번 협상을 통해 구단에서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한화로 이적해 골든글러브 수상도 하고,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 많았다"며 "FA 계약도 하게 돼 구단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상훈은 "한화는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생활해온 고향이다. 이번 협상을 하면서 나의 능력에 비해 구단에서 많은 배려를 해 준 것에 감사한다"며 "내년에는 한화가 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박정진은 "7일의 협상 기간이 참 길었다. 나는 '한화맨'이고, 긴 협상 기간 동안 나를 존중해준 구단에 감사한다"며 "계약을 하고 나니 팀의 고참으로서 더욱 책임감이 생긴다. 팀의 재도약과 가을 야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단장은 "세 선수 모두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들이다. 내년 시즌에도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고맙다"며 "팬들이 바라는 야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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