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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2관왕 김승혁 "올해는 축복받은 해"

"올해는 축복받은 해인 것 같다."

프로 9년 차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뒤늦게 맹위를 떨친 김승혁(28)이 대상과 상금왕을 거머쥐었다.

김승혁은 17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소월로의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발렌타인 2014 한국프로골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과 상금왕을 수상했다.

그는 대상 수상 직후 "올해 첫 승 할 때 매우 기뻤는데, 상을 많이 타게 됐다. 올해는 내게 있어 축복받은 해인 것 같다"고 가슴 벅찬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승혁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 5월 SK텔레콤오픈 우승으로 시즌을 힘차게 출발한 김승혁은 지난 10월 메이저 대회인 코오롱·제57회한국오픈 정상에 섰다.

김승혁은 한국오픈 우승으로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을 따돌리고 상금왕과 대상까지 거머쥐는 기쁨을 만끽했다. 대상 포인트 3363점으로 박상현(3295점)을 따돌렸고 누적 상금 5억8914만2333원으로 상금왕까지 거머쥐었다.

한 해에 대상과 상금왕 두 가지 타이틀을 석권한 것은 2009년 배상문(28·캘러웨이) 이후 5년 만이다.

그는 "그동안 매우 힘들었는데 아버지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설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면서 "옆에서 함께 운동하면서 항상 힘이 돼 준 (양)수진이도 고맙다. 내년에는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K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양수진(23·파리게이츠)도 남자친구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양수진은 김승혁의 대상 수상 발표 때 꽃다발을 전달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김승혁은 앞서 상금왕을 받은 자리에서 "요즘 한국 남자 골프계 분위기가 많이 침체 돼 있는데, 내년에는 한층 더 멋진 선수로 성장해서 한국 남자 골프를 이끌어 가고 싶다"는 다부진 목표를 전했다.

김승혁에 밀려 상금왕과 대상을 모두 놓친 박상현은 덕춘상과 '스테이 트루 상'을 함께 받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덕춘상은 한 시즌 총 라운드에서 40%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가장 적은 평균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최저평균타수상이다.

한국 최초의 프로골퍼인 연덕춘(1916~2004)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80년부터 이름 붙여졌다. 시즌 동안 큰 편차 없이 꾸준한 성적을 기록해야 받을 수 있는 상으로 의미가 깊다.

평균 69.86타를 기록, 70.00타의 이경훈(23·CJ오쇼핑)을 따돌린 박상현은 "올해 목표가 '꾸준하게 치자'였는데 목표를 이룬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면서 "내년에는 (올해 못 탄) 상금왕과 대상을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명출상(신인상)의 영광은 박일환(22·JDX멀티스포츠)에게 돌아갔다.

박인환은 "늘 격려해주고 응원해주신 갤러리분 들께 감사드린다. 그 분들이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그는 올해 처음 KPGA 투어에 데뷔했다. 14개 대회를 소화하며 준우승 1회(해피니스·송학건설오픈)를 포함해 톱10에 7차례 들었다.

신한동해오픈 우승자인 배상문(28·캘러웨이)은 2년 연속 해외특별상을 받았다. 미국에 있는 관계로 어머니 시옥희 씨가 대리 수상했다.

어머니 신 씨는 "국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아들이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자리에 꼭 참석하고 싶어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까워 했다. (배)상문이가 해외에서 긍지를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한 사랑 부탁드린다"고 했다.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 18번홀에서 환상적인 알바트로스를 성공시킨 김인호(21·핑)는 '베스트샷 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문경준(32·휴셈)은 다른 선수에 모범을 보이며 좋은 매너를 선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해피투게더상'을 수상했고, 평균 드라이버샷 257야드의 비거리를 뽐낸 허인회(27·JDX멀티스포츠)는 장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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