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회장 김정행)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 20개·종합 4위'라는 원대한 목표를 내걸고 본격적인 '평창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대한체육회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대비 동계종목 경기력 향상 대책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는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등 14명의 동계종목 경기단체 임원이 참석했다.
우상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강여원 문체부 국제체육과 사무관이 정부부처를 대표해 자리했고, 피겨스케이팅과 스키국가대표 등 총 100여명이 모여 평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대한체육회는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20개의 메달을 바탕으로 종합 4위를 차지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10년 밴쿠버대회에서 거둔 종합 5위다. 당시 한국은 14개의 메달(금 6·은 6·동 2)을 거뒀다.
올해 소치대회에서 종합 13위(금 3·은 3·동 2)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대한체육회는 다소 부진했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고의 성적을 낸다는 계획이다.
동계 종목 저변확대를 기본 전제로 각 종목 국가대표의 경기력을 강화시켜 나가고, 유망주를 육성한다는 큰 틀을 마련한다는 것이 대한체육회의 방침이다.
아울러 대한체육회는 입상 가능 종목을 중점 지원하는 내용으로 한 선택과 집중, 최다종목에 최대 인원출전이라는 지원방침하에서 평창에서의 성적을 낸다는 각오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종합 10위)를 시작으로 꾸준히 동계올림픽에 출전해오고 있는 한국은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을 바탕으로 빙상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알베르빌 대회와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종합 14위), 올해 소치 대회(종합 13위)를 제외하면 역대 7차례 올림픽에서 꾸준히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소치 대회에서 한국은 빙상이라는 특정 종목에 의존하는 편중 현상을 재확인했고, 쇼트트랙의 세계 평준화 분위기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한편으로는 봅슬레이·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과 여자 컬링 등에서 기존 비활성화 종목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대한체육회는 이같은 성과와 반성을 종합해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으로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빙상이 평창 종합 4위 프로젝트를 견인한다.
빙상연맹은 2018년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목표로 내걸었다. 한국의 예상 금메달 8개 가운데 90% 이상을 빙상이 책임질 예정이다.
김재열 빙상연맹 회장은 "쇼트트랙은 전통적으로 효자종목이었지만 세계적으로 경기력이 평준화됐다. 과거와 같이 독보적인 위치를 가져가기는 어려운 것 같다. 소치올림픽 이후 선수선발 방식부터 바꿨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훈련방식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피드스케이팅의 경우 올림픽 직후 빙속 강국인 네덜란드 코치를 영입해서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 한국의 장점, 네덜란드의 과학적 시스템을 접목해서 우리만의 특화된 훈련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주니어 선수 위주로 평창올림픽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7개의 금메달을 내건 이유를 설명했다.
빙상연맹은 ▲외국인 지도자 영입(스피드스케이팅) ▲다양한 국제대회 유치(쇼트트랙·피겨) ▲페어 및 아이스댄스 외국인 파트너 귀화(피겨) 등의 세부 방안을 세우고 있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평창올림픽 정식종목 진입을 노리고 있는 매스스타트를 앞세워 추가 메달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매스스타트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올림픽 메달 전망이 높다.
대한체육회는 썰매 종목의 선전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스켈레톤의 '겁 없는 신인' 윤성빈(20·한체대)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켈레톤 역사상 최고 기록인 16위의 성적을 거뒀다.
강신성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회장도 윤성빈의 활약을 앞세워 평창에서의 금빛 낭보를 약속했다.
그는 "지금 현재 윤성빈은 세계 10위권 안에 들고 있다. 모든 스케줄대로 훈련을 시킨다면 평창에서 금메달을 확실하게 딸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남자 바이애슬론에서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치 대회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남녀 컬링도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 차원에서는 평창프로젝트를 실현시키기 위해 기존 73억원 수준이던 지원 예산을 2015년 158억원 수준으로 크게 높여 전폭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