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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김광현 잔류' SK, 전력 출혈 최소화하고 내년맞이

SK 와이번스가 전력 출혈을 최소화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올 시즌이 끝날 때만 해도 SK는 전력 공백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구단이었다.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선수가 5명이나 됐다. 최정(27)과 김강민(32), 조동화(33), 나주환(30), 이재영(35)이 그들이었다. 대부분이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였다.

일단 SK가 FA를 모두 다 잡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SK에서 풀린 FA들 가운데서는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돈 선수도 있었다.

여기에 김광현(26)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할 당시의 전망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SK는 우려와는 달리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SK는 적극적으로 투자해 굵직한 FA들을 모두 잡았다.

올해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최정에게 4년간 총 86억원을 안겨 잔류시켰다. 4년간 총 56억원을 투입해 김강민을 눌러 앉혔고, 조동화와도 4년 총 2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SK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김광현도 결국 SK에 남게 됐다.

포스팅에 나선 김광현에게 나온 최고 입찰액은 200만 달러였다. 김광현과 SK의 기대를 모두 밑도는 것이었다.

SK는 아쉬운 입찰액에도 불구하고 김광현에 대한 포스팅 결과를 수용했다. 김광현이 진심을 담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고, SK도 결심을 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결국 최고 입찰액을 써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협상에 이르지 못했다. SK는 12일 오전 김광현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SK는 이미 굵직한 FA들을 잡아 야수진의 공백이 거의 없었다. 최정이 남고 박진만도 SK에서 현역 생활을 연장했다. 부상으로 지난해 뛰지 못했지만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대수도 있다. 김강민과 조동화가 남은 SK 외야진에는 젊은 선수들도 많아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만 하다.

문제는 마운드였다. 한 시즌에 10승 이상을 책임져줄 수 있는 에이스가 빠져 나간다면 공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김광현의 미국행이 불발되면서 에이스 공백 걱정을 지울 수 있게 됐다.

에이스 김광현에 외국인 투수 2명, 채병용, 부상을 털고 돌아올 윤희상까지 하면 남부럽지 않은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정우람이 군 제대를 마치고 복귀하는 가운데 박희수가 부상을 털고 돌아온다면 중간계투진도 탄탄하다.

물론 미국행 좌절로 마음을 다쳤을 김광현을 어떻게 보듬고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을지는 SK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숙제다.

2013년과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SK는 새로운 사령탑으로 김용희 감독을 선임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SK는 전력 출혈을 최소화하고 내년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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