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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위원 선출 과정 개선…조양호 평창조직위원장엔 '호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국가 당 1명으로 제한했던 개인 자격 IOC 위원의 수를 최대 5명까지 늘리기로 하면서 조양호(65)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의 IOC 위원 도전의 길이 열렸다.

IOC는 8일(한국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제127차 임시총회를 열고 '올림픽 어젠다 2020'을 통과시켰다.

'올림픽 어젠다 2020'은 토마스 바흐(61·독일) 위원장의 취임과 함께 추진된 야심찬 프로젝트다. 2020년까지 실행될 올림픽 무브먼트의 중장기 로드맵으로 IOC의 미래 전략과 계획이 모두 담겨 있다.

'올림픽 어젠다 2020'은 올림픽 관련 20개와 IOC 관련 20개의 안건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신규 IOC 위원의 선출 과정 개선안도 포함돼 있었다.

IOC는 이날 총회를 통해 기존 1국가 당 1명으로 제한했던 개인 자격의 IOC 위원 수를 최대 5명까지 늘리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기존 IOC 위원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임원, 국제연맹(IF) 임원, 개인 자격, 선수 출신 등 각각의 자격으로 한 국가에서 최대 4명까지 나올 수 있었다.

한국의 경우 1996년 개인 자격의 IOC 위원으로 선출된 이건희(71) 회장과 2008년 선수위원에 당선된 문대성(38) 위원 2명이 있다. 경우에 따라 추가로 IOC 위원이 배출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IOC가 이 가운데 개인 자격의 IOC 위원의 수를 늘리기로 하면서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게 관심이 쏠리게 됐다.

그는 최근 IOC 위원에 도전했다가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다. 지난해 7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를 통해 IOC 위원직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한탁구협회장이자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맡고 있던 그는 NOC 임원 자격으로 IOC 위원에 뜻을 뒀지만 집행위원회에서 추천했던 최종 9인에 들지 못했다.

당시 그는 개인 자격의 이건희 IOC 위원이 버티고 있어 대신 NOC 임원 자격으로 우회적인 도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총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IOC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추가로 열린 셈이다.

그는 지난 7월 전임 김진선(68) 조직위원장의 갑작스런 사퇴 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를 물려받아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힘을 쓰고 있다.

이는 곧 결정권이 있는 IOC 위원들에게 눈에 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IOC가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 역시 이 기회에 능력을 재평가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당시 조양호 평창조직위원장이 고배를 마셨던 9명의 IOC 위원 자리는 래리 프로브스트 미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알렉산더 추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이 차지했다.

이들 9명은 지난해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렸던 제125차 IOC 총회의 승인을 받아 IOC 위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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