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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다나카, ML행 답보 속에 차기 행선지로 다저스 유력

미 메이저리그 진출을 놓고 다나카 마사히로(25)와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18일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다나카는 전날 센다이시의 구단 사무실에서 라쿠텐의 다치바나 요조 사장을 만나 새롭게 바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나카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2시즌이 남아 있어 라쿠텐이 이적을 허락하지 않으면 빅리그에 진출할 수 없다. 때문에 일본야구계와 팬, 언론은 다나카와 라쿠텐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라쿠텐이 용단을 내린다면 적어도 메이저리그 10개 구단이 다나카를 영입하기 위해 쟁탈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진다.

이 중 류현진이 활약하고 있는 LA다저스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저스는 노모 히데오와 이시이 가즈히사, 구로다 히로키 등 일본 최고의 투수들이 거쳐간 팀이다. 주거 환경은 동양인 선수가 생활하기에 좋고, 구단의 자금력 또한 충분하다. 다나카에게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구단도 다저스다.

"아직까지 희망 구단이 없다"고 밝힌 다나카는 "7년간 키워준 라쿠텐에 감사하다. 내 자신의 힘으로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며 구단 사장과 면담을 했다

그러나 만남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라쿠텐 입장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슈퍼 에이스를 쉽게 보내주기도 힘들다. 그를 잔류시킬 경우 기업 이미지가 크게 손상될 가능성이 있어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다.

사실 라쿠텐은 다나카의 이적료을 통해 거액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미국과 일본의 포스팅 시스템 제도가 새롭게 바뀌면서 2000만 달러 이상의 이적료를 받을 수 없게 됐다.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다르빗슈 유의 소속팀은 이적료로만 5000만 달러 이상을 챙겼다.

내심 포스팅 시스템 사상 최고액을 노렸던 라쿠텐의 입장에서는 이적료 상한선이 생기자 추이를 지켜보는 쪽으로 태도를 바꾸고 있다.

팬들은 다나카가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그에게 일본 무대는 좁다는 것이다.

올 시즌 28경기(212이닝)에 등판한 다나카는 24승1세이브를 수확하는 동안 단 한 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다. 24연승은 일본프로야구 신기록이다. 평균자책점도 1.27에 불과했다.

다나카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철완을 과시하며 라쿠텐의 사상 첫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도 그의 차지였다.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진출이 허락된다면)곧바로 센다이시에서 메이저리그 공인구로 연습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 몸상태는 생각했던 것보다 좋다"며 "팬들이 나를 키워줬다고 생각한다. 라쿠텐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해외진출 의지를 거듭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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