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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돈잔치' SK·삼성, 성공적인 내부 단속

'프랜차이즈 스타' 잡은 LG도 '미소'…롯데는 장원준 놓치고 '빈손'

원 소속구단 협상이 26일 자정을 끝으로 모두 마감된 가운데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지갑을 열면서 내부 단속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고 나서 원 소속구단 협상 기간에 가장 주목을 받은 팀은 SK와 삼성, 롯데 자이언츠라고 볼 수 있다.

가장 많은 5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은 SK는 원 소속구단 협상 기간 동안 가장 뜨거운 팀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올해 FA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힌 최정과 준척급으로 평가되는 김강민, 조동화, 나주환 등이 모두 FA가 됐다.

삼성 또한 4명이 FA 자격을 얻었는데 선발진의 주축인 윤성환과 불펜의 핵심 안지만이 포함돼있어 관심을 모으는 팀이었다. 준척급으로 평가되는 조동찬과 프랜차이즈 스타 배영수도 올 시즌을 마치고 FA로 풀렸다.

롯데의 경우 투수 최대어인 장원준이 FA로 나서 관심을 모았다.

SK는 164억원을 쏟아부어 원 소속구단 협상 기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만약 SK가 이들을 모두 놓칠 경우 치명적인 전력 약화가 우려되는 터였다. 최정, 김강민, 조동화, 나주환 모두 타선에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던 선수들인데다 수비에서도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이었다.

SK는 일단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가장 최대어로 꼽힌 최정과 4년간 총 8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44억원, 연봉 44억원에 모두 보장 금액이다. 2015년과 2016년 연봉은 10억원이고 2017, 2018년에는 12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원 소속구단 협상 마감시한인 26일 밤까지 김강민과 줄다리기를 벌인 SK는 결국 계약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김강민과 친분이 두터운 박경완 육성총괄까지 협상에 참여시킨 결과다.

김강민은 중견수로서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를 자랑할 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이는 선수라 FA 시장의 대어로 손꼽혔다.

SK는 김강민에게 4년간 총 56억원을 선사했다. 계약금 28억원, 연봉 24억원에 옵션 4억원이다.

준척급 FA로 평가받은 조동화에게도 4년간 총액 22억원을 안기고 계약에 성공한 SK는 FA로 풀린 5명 가운데 3명을 붙잡았다.

내야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하던 나주환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굵직한 FA가 가장 많았던 SK에게는 3명을 붙잡은 것도 성공적이라 볼 수 잇다.

지난해 장원삼에게 4년간 60억원을 안기며 성공적으로 원 소속구단 협상을 마무리했던 삼성은 올해 174억원을 풀어 역시 성공적으로 내부 단속을 끝냈다.

삼성은 마운드의 주축을 이루는 윤성환, 안지만 뿐 아니라 내야수 가운데 준척급 FA로 평가받은 조동찬까지 있어 역시 주목을 받는 팀이었다.

윤성환, 안지만을 모두 놓칠 경우 마운드의 출혈이 무척 크기 때문에 삼성은 26일 밤까지 이들과 협상에 매달렸고, 결국 합의점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은 윤성환과 4년간 총액 80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계약금 48억원에 연봉 8억원이다.

안지만은 계약금 35억원, 연봉 7억5000만원 등 4년간 총 65억원을 받고 삼성 잔류를 택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강한 마운드를 자랑하는 삼성은 윤성환, 안지만을 잡으면서 철벽 마운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멀티 내야수인 조동찬에게 4년간 28억원을 내밀어 계약에 성공, 내야진의 누수 역시 막았다.

삼성으로서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베테랑 투수 배영수를 놓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삼성은 26일 자정까지 배영수와 협상 테이블을 접지 않았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헤어졌다.

또 다른 FA 권혁 또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찾고 싶다며 삼성과 계약하지 않고 시장에 나오기로 결심했다.

FA가 두 명 뿐이었던 LG 트윈스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용택을 붙잡으면서 역시 기분좋게 외부 FA들에 눈을 돌릴 수 있게 됐다.

LG는 박경수를 잡지 못했으나 박용택에게 4년간 총 50억원을 안기고 눌러앉혔다.

박용택의 나이가 적지 않지만 LG는 간판 스타라는 점을 고려해 거액을 선사했다.

가장 큰 아쉬움을 남긴채 원 소속구단 협상 기간을 마친 것은 롯데다.

롯데는 최정과 함께 이번 겨울 FA 시장의 대어로 꼽히던 장원준에게 4년간 88억원의 조건을 제시하고도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장원준은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롯데가 내민 역대 최고 대우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왔다.

롯데는 베테랑 투수 김사율과 내야수 박기혁과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집토끼들을 모두 놓친 롯데는 전력이 한층 약화될 전망이다. 시장에 나온 FA 가운데 롯데가 노리던 선발투수와 외야수 자원이 부족해 한층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KIA 타이거즈 또한 송은범, 차일목을 모두 잡지 못하고 원 소속구단 협상 마감 시한을 넘겼다.

FA가 한 명 뿐이었던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한화는 협상 마감시한을 얼마 남기지 않고 유일한 FA 김경언과 3년 총액 8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고 발표한 반면 넥센은 시장에 나가 평가받고 싶다는 이성열의 뜻을 존중, 협상이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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