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와 양현종(26)이 두 번째 만남에서도 메이저리그 포스팅 최고 응찰액 수용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KIA 실무진과 양현종은 24일 오후 광주 구단 사무실에서 만남을 가졌다.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전달받은 후 두 번째 만남이었다.
하지만 이날 만남에서도 KIA와 양현종은 합의점을 다시 찾지 못했다.
양현종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왕 발을 들였으니 꿈의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KIA는 현실적인 어려움 탓에 좀처럼 양현종의 의지를 받아주지 못하고 있다. 사실 구단 내부에서도 완전히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KIA 관계자는 "주말에 통보를 받아 아직 구단 내부에서도 여러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며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다. 여러가지로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KIA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양현종에 대한 포스팅 결과(최고 응찰액)을 전달받은 것은 지난 22일이다. 이날 통보받은 최고 응찰액은 KIA와 양현종 모두의 기대를 밑돌았다.
이 때문에 KIA와 양현종은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고 응찰액이 KIA에 전달된 날인 22일 양현종은 구단에 그래도 미국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KIA와 양현종은 23일 처음으로 만나 의견을 나눴다. 양현종은 처음에 구단에 전달한 대로 미국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구단은 결론을 내주지 못했다.
두 번째 만남에서도 KIA와 양현종은 평행선을 그린 채 헤어졌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KIA와 양현종은 차분히 의견을 조율해나갈 전망이다.
KIA 관계자는 "양현종도 구단의 입장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구단도 양현종의 의지는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KIA와 양현종은 28일 오전 7시 이전까지 결론을 내려야 한다.
양현종에게 최고 응찰액을 적어낸 구단이 어디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KBO에 포스팅 결과만 전달할 뿐 구단이 어디인지는 통보하지 않는다. KiA가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면 그때 구단을 발표한다.
23일 오전 외신들은 양현종에게 최고 응찰액을 적어낸 구단이 미네소타 트윈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다른 주장이 제기된 상황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활동하다가 은퇴 후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크리스 니코스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양현종 포스팅에서 최고 응찰액을 적어낸 팀이 텍사스 레인저스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포스팅 금액은 150만 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