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0·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한 구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내년 아시안컵을 앞두고 깜짝 발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1-0 승), 이란(0-1 패)과의 중동 원정 2연전을 마치고 돌아온 슈틸리케호는 이로써 2014년 예정돼 있던 모든 A매치를 마쳤다. 총 네 차례의 평가전에서 2승2패의 성적을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은 "4경기를 치르며 2승2패를 기록했다. 득점(4골)과 실점(4실점)도 똑같다"며 "전체적인 기록을 따져봤을 때 우리가 조금 더 유리한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모의고사는 끝났다. 이제부터 아시안컵을 향한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음달 9일과 30일까지 아시안컵 예비명단(50명)과 최종명단(23명)을 각각 AFC에 제출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까지의 평가전을 통해 아시안컵에 함께 갈 약 28명 정도를 확정했다"며 "이 중 3~4명 정도는 소속팀 경기를 지켜보며 최종 발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깜짝 발탁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평가전에서 구자철, 윤석영, 박주영은 아직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들은 소속팀에 가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대표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당부했다.
대표팀은 중동 원정에서 높은 볼점유율을 기록하고도 1골에 그쳤다. 고질적인 '골결정력 부족'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골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충분히 공감한다.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다"며 "요르단전에서는 70%, 이란전에서는 68% 정도의 볼점유율을 기록했는데 득점은 적었다. 조금 더 효율적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 현재 공격자원에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을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표팀 측면 수비수 차두리(34·서울)의 은퇴 문제가 큰 화제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가 아시안컵에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면담을 통해 차두리의 아시안컵 합류 의지를 확인했다"며 "그는 필드 안팎에서 동료들에게 큰 힘을 주는 선수다. 그의 풍부한 경험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