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자옥(1951~2014)이 우리 곁을 떠났다. 19일 오전 고인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8시께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층 예식실에서 유가족과 동료 연예인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 예배와 8시30분께 발인식이 진행됐다.
오승근은 발인 예배에서 "오늘 10시에 화장하고 분당에서 집사람과 헤어지려 합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권사(김자옥)의 가족이 대부분 외국에 있는데 모든 가족을 본 것 같다. 감사하다"고 했다.
고인의 유해는 서울 원지동 추모공원에서 화장한 뒤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된다.
남편인 가수 오승근, 친동생 김태욱 SBS 아나운서 등 유가족과 강부자, 강석우, 조형기, 박미선, 이성미, 이경실, 송은이, 윤유선 등 동료 연예인이 먼 길 떠나는 김자옥을 배웅했다.
김자옥은 16일 오전 7시40분께 폐암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고인은 최근 암이 재발해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 13일 저녁 병세가 급속히 악화해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장례 기간 고인의 빈소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40년간 영화, 드라마, 시트콤, 가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만큼 문화계 인사들도 장례식장을 찾아 김자옥을 애도했다.
나문희, 강부자, 박원숙 등 오랜 시간 연기자 생활을 함께한 동료 배우들뿐만 아니라 전도연, 최수종, 하희라, 이광기, 송혜교 등 후배 배우들도 김자옥의 죽음을 함께 슬퍼했다. 코미디언 유재석, 강호동, 이영자, 이성미, 박미선 등도 빈소를 찾았다.
올해 초 케이블 채널 tvN '꽃보다 누나'를 통해 유럽여행을 함께 다녀온 김희애와 이미연은 빈소에 차려진 김자옥의 영정 사진을 보고 하염없이 눈물 흘리기도 했다.
평소 누나 김자옥과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던 동생 김태욱 SBS 아나운서는 DJ를 맡고 있는 라디오 방송을 중단하고 빈소를 지켰고 김자옥의 남편인 가수 오승근과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
김자옥은 1970년 MBC TV 공채 탤런트 2기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1975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수선화'에 출연,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면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듬해 변장호 감독의 '보통여자'로 같은 시상식 영화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도 받았다.
1996년에는 가수 태진아의 권유로 가수 데뷔해 노래 '공주는 외로워'로 공주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