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그룹 CJ E&M에게 겨울은 특별한 계절이다.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Mnet Asian Music Awards)'가 열리기 때문이다.
CJ E&M 방송콘텐츠부문 엠넷본부 신형관 상무는 해마다 날씨가 싸늘해질 때면 1999년 'KM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을 떠올린다. 엠넷이 펼친 첫 시상식이다.
"그때 행사가 원활하지 않았어요. MAMA 시즌이 오면 그 때를 떠올리면서 더 잘하자고 생각하죠. 항상 이번 해가 역대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마음입니다."(신형관 상무)
MAMA의 계절이 왔다. 엠넷이 '아시아의 대표 음악 시상식'을 표방하며 1999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음악 축제가 12월3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AWE)에서 열린다.
'비트(BEAT) TV, 2014 MAMA'가 콘셉트다. TV를 깨고 나온 새로운 음악세상, 듣고 보는 TV를 넘어 함께 즐기고 공유하며 소통하는 새로운 음악 세상을 열겠다는 포부다.
"올해는 화려하고 컬러풀한 분위기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로 준비 중이에요. 미디어의 진화가 테마죠. TV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시대에서 지금은 소비자들이 참여하고 있잖아요. 큰 규모의 페스티벌이 활성화되듯 체험하고 즐기는 시대가 이미 왔고 미래도 그럴 거라는 확신을 큰 틀로 잡았습니다."(신형관 상무)
시상식이 규모를 키워감에 따라 참가 아티스트들의 면면도 화려해졌다. 현재 유명 해외 아티스트들의 출연을 최종 조율 중이다.
제1회 'MAMA'를 연출한 한동철 엠넷 국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아시아를 비롯해 영미권 아티스트들이 우리 쪽에 출연 여부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해외 아티스트까지 기다려지는 시상식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면 뿌듯하고 놀랍습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솔의 대부'로 불리는 스티비 원더(64), 국내 광고에 삽입된 '아이 러브 잇(I Love It)'으로 유명한 듀오 '아이코나 팝', 유튜브 스타 '일비스' 등이 참여한 바 있다. 이들은 국내 가수들과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펼쳐 주목받았다.
"올해도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준비돼 있어요. 솔로 남자 가수 두 명의 무대, 레전드급 아티스트와 2014년 핫한 톱 솔로 가수의 무대, 걸그룹들의 섹시대결 무대, 역동적인 남자그룹의 무대 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한동철 엠넷 국장)
5년 만에 정규 9집을 들고 컴백한 가수 서태지(42)의 무대도 볼 수 있다. 한 국장은 "서태지와 같은 좋은 무대를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영광"이라며 "이 밖에 가수들이 가수로서의 역량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MAMA 2014는 시상식 이상의 역할도 준비 중이다.
"엠넷은 내년이면 개국 20주년이 되는 채널이에요. 그 사이 K팝의 위상이 많이 성장했죠. 책임감과 자부심을 동시에 느껴요. 음악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단순한 즐거움 말고도 많다고 느끼고 있습니다."(신형관 상무)
CJ E&M은 중소기업청, 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함께 '2014 MAMA'에 참가할 60개 중소기업을 선발하고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중화권 내 상품성 및 한류 문화콘텐츠와 연계성이 높은 뷰티 산업 분야, 패션 산업 분야 등이 대상이다.
유네스코와 함께 세계 빈곤국가의 소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걸스에듀케이션(Girl's Education)' 캠페인도 진행한다. MAMA에서는 캠페인을 위한 특별 무대가 마련된다.
"MAMA가 완성되거나 완벽한 시상식은 아니지만 아시아의 음악을 교류하고 더 나은 가치를 공유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신형관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