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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곽태휘 "이란전, 말 안해도 선수들이 더 잘 알아"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중앙 수비수 곽태휘(33·알 힐랄)가 원정 경기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이란에 대한 강한 승부욕을 나타냈다.

곽태휘는 1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다스트게르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표팀의 이란에서의 첫 훈련을 앞두고 "이란과 월드컵 예선전을 뛰었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은 역대 이란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다. 역대 다섯 차례 이란 원정에서 2무3패를 당했다. 곽태휘 역시 대표팀의 아픔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지난 2012년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상대 자바드 네쿠남(34·쿠웨이트SC)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했다.

이란전 승리를 향한 여섯 번째 도전을 앞두고 있는 곽태휘는 "굳이 말 하지 않아도 이란전에 대한 생각이 다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대표팀 모두 다 이란전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중동 2연전 가운데 요르단과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기분 좋게 이란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승리 과정에서 수비 불안 요소를 떨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곽태휘는 "요르단전에서 수비쪽에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수비 불안은 고쳐야 할 숙제이지만 일단 결과적으로 수비가 실점 없이 마무리 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2명의 대표팀은 요르단전 승리 후 이란으로 넘어온 날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의 깜짝 생일 파티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요르단전 승리가 내게 준 고마운 선물"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하지만 이란전 승리가 진짜 선물이 될 것"이라며 이란전에서도 잘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곽태휘는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하실 줄 예상했었다"면서 "감독님 생일을 축하할 수 있도록 우리가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성(33)은 내년 1월 호주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우승하기 어렵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당장의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대한 부담보다는 그 이후 월드컵을 대비한 준비 과정으로 삼으라는 것이다.

중동에서 치러지고 있는 요르단, 이란과의 원정 2연전이 아시안컵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박지성의 의견이 가벼운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곽태휘는 박지성의 의견에 대해 "우승이라는 목표를 오랫동안 달성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말도 나오는 것 같다"면서 "아시안컵은 슈틸리케 감독님 처음 오고 나서 치르는 큰 대회이기 때문에 결과를 놓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라는 의미였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는 유난히 거친 이란의 플레이에 대해서 "이란은 체력적인 것과 홈어드밴티지라는 이점을 갖고 있다. 이란 선수들이 몸 싸움이라든지 (심판 판정에 대해) 강하게 어필하는 경향이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지난해 홈에서 당한 패배의 경우 우리가 게임을 잘 하고도 마지막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이기고 싶다"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도 빼놓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사전에 이란 플레이에 대해 주문한 것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감독님은 특별한 얘기를 한 적은 없다. 다만 우리가 어떻게 이란에 대해 더 대범하게 대처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이란의 경기가 예정된 아자디 스타디움은 10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수많은 관중이 한 꺼번에 내는 야유는 늘 상대팀을 위축시키게 만든다.

이에 대해 그는 "선수 개개인별로 관중을 의식하는 경우는 다르다고 본다. 내 경우는 꼭 우리 관중이 아니더라도 관중이 많으면 게임하는데 힘이 난다"고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자디 스타디움이 아무래도 고지이기 때문에 호흡히 빨리 올라오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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