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통의 세계한민족축전이 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국민생활체육회(회장 서상기) 관계자는 14일 "세계한민족축전 지원 예산이 내년도 정부 예산에서 제외돼 개최가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한민족축전이 사실상 체육의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보고 3억원이 넘는 정부 지원금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생활체육회는 아직 국회 예산에 반영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어지면서 세계한민족축전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이듬해 시작된 세계한민족축전은 세계 각국에 퍼진 재외동포들에게 생활체육 참여 기회를 제공해 주고 생활체육 활동 교류를 통해 한민족의 자긍심 고양과 해외 동포사회의 결속력을 다지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설 초기에는 세계한민족체전위원회(한체위)에서 치러왔지만 1994년 국민생활체육회가 한체위를 통합하면서 지금까지 국민생활체육회가 주최해 오고 있다.
세계한민족축전을 통해 지금까지 전 세계 100여 개 국가 1만5000여 명의 재외동포가 모국을 방문했다. 지난달에는 30개국 300명의 동포가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축제를 즐겼다.
재외동포들은 체육 행사 뿐만 아니라 유적지 방문 및 전통문화 체험 등으로 조국의 정을 틈틈이 느껴왔지만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이마저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