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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슈틸리케, 옥석가리기·전술완성도 요르단부터 본격 '점검'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요르단전을 통해 중동 원정 2연전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

한국은 14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현지시간 오후 4시30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의 친선경기를 벌인다.

이번 요르단전은 중동 2연전의 첫 단추를 꿴다는 의미에서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요르단전 승리를 바탕으로 껄끄러운 이란 원정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복안이다.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리는 사실상의 마지막 평가전이 될지도 모르는 만큼 요르단, 이란과 펼치는 이번 원정 경기는 아시안컵에 데려 갈 선수들을 가리는 작업과 함께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 두 가지 숙제를 푸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인천을 떠나 11일 요르단에 도착한 한국은 사흘간의 훈련을 통해 요르단전 해법을 마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사흘 동안 이근호(29·엘 자이시)를 중심으로 한 플랜 A와 박주영(29·알 샤밥)을 내세운 플랜 B를 놓고 보다 효과적인 전술 마련을 위해 고심했다.

이동국(35·전북)과 김신욱(26·울산) 두 명의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포지션 플레이를 펼치기 어려워진 만큼 이번 중동 원정은 제로톱 전술로 나설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요르단전 대비 사전 기자회견에서 중동파를 대거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전체 23명의 대표팀 가운데 6명을 중동파로 구성할 때부터 어느 정도 감지됐던 대목이다.

중동 출신 선수들은 장거리 이동에서 오는 피로감을 줄여 다른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체력적인 우위에 있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설명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박주영, 이근호, 조영철(25·카타르SC) 공격수 3명에 미드필더로 분류된 남태희(23·레퀴야)까지 공격자원 대부분이 중동파들로 이뤄졌다.

'박주영이냐, 이근호냐'는 선발 베스트11을 놓고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 경기 전날 이근호가 허리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최종훈련에 불참해 박주영이 공격 선봉에 서는 쪽으로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파라과이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조영철 역시 중동파로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왼쪽 풀백과 측면 미드필더 모두를 소화 가능한 김민우(24·사간도스)는 허벅지 근육 피로를 호소하고 있는 손흥민(22·레버쿠젠) 대신 왼쪽 공격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한국영(24·카타르)이 중원을 지키고, 왼쪽부터 박주호(27·마인츠)·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차두리(34·서울)가 차례대로 포백을 구성할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4위의 요르단은 한국(66위)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다. 역대 상대 전적은 4전2승2무로 한국이 우위에 있다. 아시안컵에서는 지난 2004년 만나 0-0으로 비긴 바 있다.

요르단은 최근 A매치 5경기에서 2무3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부담스러운 원정길에 나선 한국이 자신감을 채울 수 있는 최적의 스파링 상대다. 

요르단은 첼시, 풀럼 등 명문 클럽 지도자를 거친 레이 윌킨슨(58·잉글랜드)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 감독이 최고의 무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윌킨슨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할 무렵 팀을 맡았는데 지난 9월3일 첫 지휘봉을 잡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선수단 장악에 실패하는 등 대표팀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

주요 경계대상으로는 공격수 오다이 알 사이피(28·알 사미야), 문터 아부 아마라흐(22·알 와다트), 타르 바왑(29·크라이오바) 등이 꼽힌다.

한편 대표팀은 요르단전을 마친 뒤 15일 이란으로 이동, 사흘 훈련 뒤 이란과 두 번째 원정 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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