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를 1위로 마친 OK저축은행은 2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난적' 대한항공을 풀세트 접전 끝에 잡아내며 1위자리를 지켰다. 2라운드에서도 OK저축은행의 돌풍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OK저축은행은 13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1(21-25 25-21 25-17 22-25 15-10)로 이겼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은 개막 후 8연패를 당했던 전력을 갖고 있는 팀. 창단과 동시에 V-리그에 뛰어들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6위에 머물렀던 OK저축은행이 1시즌 만에 정상급 전력으로 끌어올렸다. '강호' 삼성화재를 2위로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올해 시즌이 OK저축은행은 올해 치른 7경기 중에 4경기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세진 감독은 "승점을 손해봤다고 할수도 있지만 우리한테는 이기는게 중요하다"며 "기복이 있다고 하는 것보다 우리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선전 속에서 돌풍을 이어가는 OK저축은행에도 고민은 있다. 주전 세터인 이민규의 토스가 불안요소다. 이민규는 국가대표에 차출된 뒤 복귀해 동료와의 호흡 등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 직후 김세진 감독은 "(이규민가)속공을 쓸 때 얘기를 해야하는데 (커뮤니케이션 문제로)에러를 낸다"며 "4세트로 끝낼 수 있었는데 이민규의 플레이로 인해 풀세트로 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블로킹 위치에 따라 속공을 써도 되긴 하지만 우리 공격수한테 준비를 시켜놓고 작전에 의해 토스를 해야하는데 자기 머릿속에만 그려놓고 하려고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래서 (점수가)넘어간다"고 토로했다.
이민규도 "스스로도 답답하지만 어떻게 하겠으냐"며 "(배구를)머리로만 해왔던거 같다"고 토로했다. 이민규는 "감독님이 믿어주고 조급해하지 말라고 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하더라"며 "요즘에는 체력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주포 시몬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투 세터 체체로 팀이 운영 되다보니 공격 타이밍을 잡기가 애매하다. 토스의 스피드에서 근소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몬은 극복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라이트 포지션인 만큼 어느 세터가 들어오든 내가 받아들여야할 부분이다. 이민규가 대표팀에 나가 있을 동안 곽명우와 많이 맞춰본 게 사실이다. 그래도 민규가 돌어왔기 때문에 어느 세터가 들어가든 내가 훈련해서 맞추겠다"고 말했다.
시몬의 강한 자신감과 선수들의 투지가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어, 2라운드에서도 순항을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