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동원정 2연전에서는 중동파들에게 다른 선수보다 많은 우선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일단 벤치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요르단과의 중동 원정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에서 중동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출전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오후 7시(한국시간·현지시간 낮 12시) 요르단 암만의 요르단 축구협회에서 열린 한국과 요르단의 친선경기 사전기자회견에서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에서는 중동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우선권을 부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번 중동 원정에 출전할 22명의 대표팀 가운데에는 중동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총 6명 포함됐다.
특히 공격수로 분류된 박주영(29·알 샤밥)·이근호(29·엘 자이시)·조영철(25·카타르SC) 3명 모두를 차지하는 등 여느 때보다 대표팀 차지 비중이 높다.
슈틸리케 감독은 "단순히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 때문에 중동 출신 선수들에게 우선권을 준다는 것은 아니다. 장거리 비행을 한 다른 선수보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출신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지난 주말 리그 경기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중동 선수에게 출전 시간을 많이 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컨디션 난조로 이틀 훈련 모두 러닝만 소화한 손흥민(22·레버쿠젠)에 대해 그는 "손흥민의 경우 대표팀 합류 했을 때 오른쪽 허벅지 근육에 피로도가 있었어 별도의 회복훈련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의 건강 상태다. 선수 이전에 한명의 인간으로서 선수를 무리시키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선수를 보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 오후 정상 훈련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내일 경기에서는 일단 벤치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첫 발탁된 이들이 있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무적 신세로 고민하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둥지를 튼 박주영(29·알 샤밥)과 부상에서 회복한 구자철(25·마인츠)이 대표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이틀 동안 이들의 훈련을 지켜본 것에 대해 "새로 합류한 선수의 경우도 기존의 있던 선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표팀 선수단이 규율도 잘 잡혀있다. 새로운 선수가 들어왔다 해서 달라지는 것 없다. 훈련도 잘 하고 있고 적응도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중동 원정은 지난 9월5일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의 첫 원정 평가전이어서 의미가 더욱 깊다. 내년 1월 호주아시안컵을 앞두고 약식이나마 전반적인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요르단은 최근 A매치 5경기에서 2무3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부담스러운 원정길에 자신감을 채울 수 있는 최적의 스파링 상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중동 평가전은 매우 중요하다. 평가전이지만 평가전 같이 준비하지 않을 것이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대비하는 무대로 삼을 생각"이라면서 "장시간 비행 과정에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상대 요르단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레이 윌킨슨 감독은 "한국은 유럽에 있는 선수들 많고 수준 높은 팀이다. 모처럼 국내에서 좋은 경기 벌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선수들 모두 부상 없이 컨디션이 좋아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내일 한국과 충분히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과의 평가전이 아시안컵 준비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14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현지시간 14일 오후 4시30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벌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