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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롯데 이종운 감독 "항간의 소문들은 모두 사실무근"

롯데 자이언츠 제16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종운(48)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루머들에 대해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이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공식 취임식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인터넷을 통해 오르내리고 있는 많은 일들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이 감독에 대한 여러 소문들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포털사이트 자동검색에는 이 감독의 이름 뒤에 '부정부패'가 따라 붙을 정도다. 경남고 감독을 지낼 당시 선수들의 프로 입단 계약금을 일부 가로채고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것이 소문의 주된 내용이다.

이 감독은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스스로 루머에 대해 언급했다. 이 감독은 "항간에 떠돌고 있는 오해에 대해 정확히 짚고 넘어가겠다.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내 명예를 걸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억울해했다.

이 감독은 "모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던데 그 선수의 아버님은 (자식이)프로에 온 뒤 초등학교와 중학교 은사님들도 찾아가 인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마추어에서 잘 되면 (감독에게)식사를 대접할 수도 있는데 외부에서 강탈이라고 표현을 하면 오히려 부모님들이 맘 아파할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프로야구 제자들을 많이 배출했다. 지금 불거진 부분들은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고 있지도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당장의 목표를 제시하기보다는 틀을 잡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를 불문하고 선수단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장과 단장이 모두 물갈이되는 심한 홍역을 치른 만큼 내실 다지기를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우승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기 전에 팀의 기본적인 틀이 잡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구상도 있고 자신도 있다. 준비한 것도 있다. 우선은 질서를 잡고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해 상위권이라고 평가받던 팀이 몰락한 원인으로는 조직력 결여를 꼽았다. 롯데가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1992년에 선수로 뛰었던 이 감독은 "당시에도 우리가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상하위 타선의 균형이 잘 맞았다. 올해는 그런 점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감독은 "2~3명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전체가 같이 움직일 수 있는, 슈퍼스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다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원한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치밀한 작전 야구로 난국을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뛰는 야구의 부활도 그리고 있는 구상 중 한 가지다. "이기려면 정체되고 기다리는 것보다 작전에 의해 게임이 운영되어야 한다"는 이 감독은 "선수 능력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작전 구사가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 신경쓸 것"이라고 밝혔다.

전력 상승의 가장 빠른 방법으로 여겨지는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대해서는 지키기에 무게를 뒀다. 올 겨울 롯데에서 FA 자격 조건을 갖춘 선수는 장원준과 박기혁, 김사율, 이승화 등 총 4명이다.

이 감독은 "지금 당장 급한 것은 우리 FA 선수들을 잡는 것이다.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외부 영입을)언제든지 활용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 팀에 있는 선수들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의 성패와도 직접 연관되는 외국인 선발은 직접 보고 결정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이 감독은 조만간 남미 지역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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