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류은희'로 불리는 박준희(18·천안공고)가 전체 1순위로 부산BISCO의 유니폼을 입었다.
부산BISCO는 11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5 여자 실업핸드볼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청소년대표 출신 라이트백 박준희를 지명했다.
박준희는 "전체 1순위로 뽑힐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영광스럽고 기분이 매우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180㎝의 큰 키를 자랑하는 박준희는 차세대 라이트백으로 꼽힌다. 천안 성정초등학교 6학년 때, 핸드볼을 시작한 그는 큰 키와 함께 왼손잡이라는 장점이 있다.
올해 세계여자청소년(18세 이하)선수권대회와 유스올림픽 대표로 발탁돼 세계대회 5위와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올 시즌 평균득점은 14점이다.
현재 성인국가대표 에이스 류은희(24·인천시청)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현직 지도자들은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박준희의 발전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박준희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류은희 언니의 경기를 봐왔다. 보면서 늘 멋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닮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며 "나에게 그런 별명이 붙었을 때, 겉으로는 아닌 척 했지만 속으로는 정말 엄청나게 기뻤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목표는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다. 올림픽에 나가서 좋은 성적으로 한국을 알리고 싶다"고 더했다.
일찌감치 박준희를 1순위감으로 정한 강재원(50) 부산BISCO 감독은 "류은희의 대를 이을 선수다. 이곳에서 5년 정도 한다면 유럽 진출의 기회를 주려고 한다"는 깜짝 발언을 했다.
강 감독은 "꾸준히 성장한다면 대표팀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왼손잡이 라이트백으로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나와 구단에서 돕겠다"고 했다.
박준희는 이에 "부모님께서 '한국도 좋지만 외국에서 뛰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 저에게는 큰 영광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강재원 감독님 밑에서 다양한 것을 많이 배우고 싶다"고 했다.
강 감독은 "잘 키울 자신이 있다. 3~4개월 정도만 훈련하면 바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기용할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