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가 열리고 있는 제주도 전역에 31일 오전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특성상 야외에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는 종목들은 중단 혹은 취소 되거나 심지어 추첨으로 승패를 가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날 오전 9시 서귀포강창학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남고부 야탑고(경기)와 포항제철고(경북)의 16강전은 경기장에 들이닥친 국지성 호우로 경기를 취소하고 추첨을 통해 승자를 가렸다. 야탑고가 추첨을 통해 8강 진출의 행운(?)을 누렸다.
같은 시간 제주종합경기장야구장에서 예정됐던 남자일반부 영남대와 동국대의 경기에서는 동국대가 추첨승을 거뒀다.
이번 전국체전 47개 종목 가운데 15개 종목이 야외 종목이다. 이날 잡힌 야외 종목은 9개다.
모든 종목이 전국체전 참가요강에 따라 경기를 진행하는데, 우천시에 대비한 규정을 둔 종목은 야구가 유일하다.
야구의 참가요강에는 '날씨나 경기장 사정으로 경기를 할 수 없을 경우 추첨으로 승부를 결정하며, 결승전에 한해 공동우승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나머지 종목들은 별도의 규정이 없어 중단 후 경기를 이어가거나 순연을 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순연 등 경기일정 변경은 종목 대표자 회의를 열어 의견 합의를 통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테니스의 경우 이날 폭우가 예상된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예정된 8경기를 하루 전날인 30일에 앞당겨서 진행했다. 당초 잡혀있던 나머지 31일 경기는 11월1일에 진행한다.
이 밖에도 육상 트랙경기는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내린 강한 비를 피해 중단됐다가 경기를 진행했고, 골프 역시 경기 중단 후 재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