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 막판 집중교섭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단체협상 부분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노사는 30일 울산본사에서 양측 교섭대표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5차 본 교섭을 벌여 단체 암보험 가입 등 단체협약 3개 조항에 대한 의견일치를 이뤘다고 밝혔다.
지난 24일부터 집중교섭에 돌입한 노사는 현재까지 단체협약 부문에서 휴직·의료혜택·안전·조합활동 등 18개 조항에 대한 합의 또는 의견 일치를 이뤄냈다.
그러나 노사는 조합원들의 관심이 집중된 임금 부문에 대해서는 별다른 진전없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로 31일에도 집중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집중교섭을 이어가면서도 31일 오후 쟁의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다음 주 중 파업 돌입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 22일 전체 조합원 1만79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를 재적대비 55.9%의 찬성으로 가결해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한 상태다.
올해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20년만의 파업이 된다.
노사는 지난 1995년 첫 무분규 타협 이후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무분규 타협 기록을 이어온 바 있다.
현중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6개월 가까이 45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아직까지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α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 50여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지난달 초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2015년 1월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 출연안 ▲월차제도 폐지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이날 사측은 올해 3분기 1조9346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