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최대 강점인 타선이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들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넥센은 지난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9로 패했다.
정규시즌 팀 득점(841점)과 홈런(199개) 1위, 타율 2위(0.298)에 빛나는 넥센 타선은 고작 2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에이스 밴 헤켄을 내세워 2연승을 챙기려고 했지만 1승1패의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안고 잠실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공격의 중심격인 1~5번 타자들의 부진은 "6회까지 3점으로만 막으면 승산이 있다"던 염경엽 감독의 구상을 어긋나게 했다.
프로야구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를 돌파한 톱타자 서건창은 타율 0.143(7타수 1안타)로 주춤하고 있고 테이블 세터를 형성 중인 이택근은 9타석에서 안타를 1개로 때려내지 못했다.
주자 유무와 관계없이 홈런포를 양산하던 박병호도 개점휴업 중이다. 박병호의 타율은 서건창과 같은 0.143(7타수 1안타)이다. 유일한 안타도 2루타 이상의 장타는 아니다.
염 감독은 2차전을 마친 뒤 "타선이 정규시즌처럼 칠 것이라는 생각은 안 했다"면서도 "타격이 안 터지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야구는 결국 못 치면 지는 것"이라면서 타선의 분발을 촉구했다.
넥센은 3차전 선발로 좌완 오재영을 예고했다. 상대전적(1승 평균자책점 1.83)은 빼어나지만 이름값에서는 LG 선발 코리 리오단에게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타선이 리오단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넥센은 이동일인 29일 특타 연습을 실시할 예정이다. 피로가 쌓인 LG가 몇몇 선수들을 위주로 훈련을 진행하는 것과는 달리 타격감이 좋지 않은 이들을 대거 불러 모았다. 주장 이택근도 예외는 아니다.
반면 껄끄러운 목동 2연전을 1승1패로 마친 LG는 준플레이오프에 이은 2연속 업셋 시리즈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분위기를 잡은 LG는 잠실에서 한국시리즈행을 결정짓기를 바라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2차전 승리가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면서 "우리가 생각했던 목표는 달성했다. 잠실 2연전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말했다.
관건은 리오단이 얼마나 버티느냐다. 시즌 9승(10패) 투수인 리오단은 올 시즌 4차례 넥센전에서 승리없이 3패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6.35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