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양상문 감독이 팀을 위기에서 구한 신정락의 역투에 대해 극찬했다.
LG 트윈스는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선발 신정락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2로 완승했다.
신정락은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1홈런) 1실점 피칭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 선발이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내외곽을 파고 드는 직구에 제구력을 동반한 커브와 포크볼, 슬라이더를 가미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생애 첫 포트스시즌 선발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무엇보다 신정락은 예상을 깨고 20승 투수 앤디 밴 헤켄(7⅓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3실점)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이에 대해 양상문 감독은 "밴 헤켄이 워낙 뛰어난 구위를 보였고 그에 못지 않게 신정락의 공도 좋았다. 신정락은 팀 노히트노런을 할 때보다 오늘 구위가 더 좋았다"고 칭찬했다.
1차전을 지고 2차전을 승리한 원동력에 대해서는 "밴 헤켄이 내려가고 한현희와 조상우가 올라왔을 때 우리 타자들이 침착하게 기다린 것이 대량득점으로 이어졌다. 그것이 오늘 승패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적지에서 1승 1패를 했으니 우리가 생각했던 목표는 달성했다. 잠실 2연전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양상문 감독 일문일답
- 총평을 해달라.
"밴 헤켄이 워낙 뛰어난 구위를 보였고 그에 못지 않게 신정락의 공도 좋았다. 팀 노히트 노런을 할 때보다 오늘 구위가 더 좋았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오늘은 1~2점 차이에서 경기가 갈릴 가능성이 높아 후반에 투수 기용을 신경 썼다. 밴 헤켄이 바뀌는 순간 공격이 좀 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맞아떨어졌다. 한현희와 조상우가 올라왔을 때 우리 타자들이 침착하게 기다린 것이 대량득점으로 이어졌다. 그것이 오늘 승패를 갈랐다."
- 9회 2사 후 투수를 교체한 이유는.
"봉중근은 무조건 두 타자만 던지고 바꾸기로 준비했다. 보통 앞에 다른 투수가 한 타자를 잡고 마무리한다. 그 이전에 중근이가 몸이 준비가 됐다. 그래서 시간을 늦추는 것보다 먼저 두 타자를 잡도록 투입했다.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 중근이를 많이 던지게 하는 것보다는 적절히 던져 모레 경기를 준비할 생각이었다."
- 홈 블로킹은 잘 지켜졌나.
"(넥센 포수)박동원이 조금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공이 그쪽으로 날아오기도 했다. 아무래도 습관이 남아 있으니 순간순간 안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계속 하다보면 좋아질 것이다. 눈에 띄게 블로킹을 한 것은 아니었다."
- 1차전 패배가 약이 됐나.
"오늘 분위기 자체도 차분했고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면서도 이기겠다는 집중력이 1차전보다 훨씬 좋았다."
- 불펜이 깔끔하지는 않았는데.
"이동현은 큰 문제가 아니다. 김선규는 조금 깔끔하지 못했다. 깨끗하게 끝냈어야 하는데 죄송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봉중근에 대한 개수 조절이었기에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바꿨다. 팬들에게 이런 야구를 보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 신정락에게 올라갔을 때는 무슨 이야기를 했나.
"홈런은 맞았지만 강정호와 박병호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가져갔다. 바꾸면 넥센이 고마워할 수도 있었다. 혹시 홈런을 맞아 동점이 되더라도 강정호까지는 갈 생각이었다. 거기서 바꿀 생각은 전혀 안했다. 힘이 빠졌다고 하더라도 의식하지 말고 던지면 될 것 같다고 주문했다."
- 1점차였으면 8회 또 신정락이었나.
"8회는 무조건 이동현이었다."
- 분위기를 가져왔다고 봐야 하나.
"아무리 자신감이 있고 페이스가 좋아도 목동구장에서의 경기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적지에서 1승1패를 했으니 우리가 생각했던 목표는 달성했다. 잠실 2연전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
- 신정락의 호투가 미치는 영향은.
"많은 개수는 아니지만 던진 지 이틀밖에 안 돼 4~5회 정도만 막아주면 불펜진을 동원해서 승기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의외로 7회까지 완벽하게 던져줬다. 1승을 챙긴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팀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2차전 승리가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 주루플레이 미스가 조금 나오는데.
"시즌 때부터 항상 공격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눈에 띄게 발이 빠른 선수가 없으니 소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면 점수를 내기가 쉽지 않다. 주루사가 되면 아쉽기는 하지만 아웃된다고 소극적으로 하면 우리가 살아날 방법이 줄어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