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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데뷔전 웃은 양철호 감독 "기쁘고 행복"

 현대건설 양철호 신임감독이 V-리그 데뷔전에서 웃었다.

양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23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3-1(25-14 16-25 25-22 25-21)로 이겼다.

양 감독은 지난 3월 황현주 감독에 이어 현대건설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중앙여고에서 감독직을 수행하기도 했지만 프로팀 사령탑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 39세로 V-리그 최연소 사령탑이 된 양 감독은 첫 경기부터 흥국생명을 무너뜨리면서 올 시즌 배구계의 '젊은 피' 돌풍을 예고했다.

본인의 스타일에 대해 '오빠 리더십'이라고 언급했던 양 감독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을 지휘했다. 실수가 나올 때에도 질책이 아닌 다독거림으로 독려했다.

양 감독은 "배구인으로서 상당히 기쁘고 행복하다. 선수들도 시즌 첫 경기라 부담이 많았을텐데 어려움을 이겨내고 뛰어줘서 고맙다"고 제자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먼저 첫 세트를 따낸 현대건설은 2세트를 허무하게 빼앗기며 주춤했다. 하지만 곧바로 전열을 정비한 현대건설은 3,4세트 승부처를 무사히 넘기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마찬가지로 데뷔전이었던 폴리는 양팀 최다인 38점을 올렸다. 

다년 간의 수석코치 경험을 갖춘 그는 냉철한 시선으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되짚었다. 

양 감독은 "잘하고 싶어하는 의욕 때문에 계속 일찍 공격을 시도한다. 그러다보니 공도 뒤에 있고 본인 타점도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격 성공률이 23.80%에 그친 양효진을 두고는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그 이상을 할 수 있는 선수인데 첫 경기라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면서 분발을 촉구했다. 

경기 전 "주위에서는 청심환이라도 하나 먹으라고 하시던데 나는 하나도 떨리지 않는다"고 웃었던 양 감독과는 달리 그를 바라보는 선수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황연주는 "티는 내지 않으셨지만 아무래도 감독님께서 긴장을 많이 하셨을 것이다. 게다가 우리 팀 첫 경기가 좀 늦은 편이라서 아마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고 웃었다. 심지어 외국인 선수 폴리는 "감독님 첫 경기라 선수들도 걱정을 많이 했다. 어제는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했다.

'오빠 리더십'이라는 단어에 "젊은 감독님이시라 그런 느낌은 든다"고 말을 이어간 황연주는 자신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손사래를 쳤다. 

황연주는 "나이 많은 선수들에게는 오빠일 수도 있지만 어린 선수들에게는 삼촌이다. 난 아직 20대이니 오빠가 아닌 삼촌"이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이어 황연주는 "장난이 많으셔서 선수들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감독님이다. 오랜 기간 코치로 계서서 편한 것도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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