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티롤 교수를 기억하는 이들은 그를 소박하고 겸손한 사람, 친절하고 자상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학자들 중에는 그런 사람이 많지 않은데 친절하고 점잖은 성격의 학자"라고 회고했다.
한 교수는 자신의 스승인 하버드 대학의 에릭 매스킨교수와 드류 푸덴버그 교수를 통해 티롤 교수와 인연을 맺었다. 티롤은 200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매스킨 교수의 제자이자 푸덴버그 교수의 친구다.
티롤 교수는 가정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학자로 평가된다. 한 교수는 "4~5년 전 연세대에 초청을 하기 위해 연락을 했는데 아내에게 물어보고는 아이가 고등학생이라 집을 비우기가 힘들다며 고사했다"고 전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를 천재이면서도 소박하고 겸손한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전 교수는 "한 번 강의를 들었는데 자신이 천재임을 증명하는 데는 한 시간이면 충분했다"며 "골덴 바지에 스웨터를 입은 티롤 교수는 마치 학생 같았다"고 회고했다.
전 교수는 "지역적으로는 유럽, 학문분야에서는 미시경제학이 받을 차례였기에 티롤이 받을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며 "단독 수상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다. 거시경제학을 논할 때 케인즈를 빼놓을 수 없는 것처럼 미시 경제학분야에서는 괄목할만한 업적을 쌓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