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 LG가 울산 모비스를 꺾고 새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LG는 11일 오후 2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공식 개막전에서 양우섭의 활약에 힘입어 74-73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인 LG는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활짝 웃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그쳤던 설움도 말끔히 씻었다.
이날 1승을 추가한 LG는 지난 2월5일 부산 KT전부터 이어온 정규리그 연승 행진을 14경기 째로 늘렸다. 현재 KBL 통산 최다 연승 4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2013년 모비스가 세운 17연승이다.
양우섭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17점을 폭발시키며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뛰어난 수비력을 지니고 있는 그는 공격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데이본 제퍼슨과 김영환도 각각 15점과 14점을 책임지며 제 몫을 다했다.
모비스는 홈 개막전에서 고배를 들었다. 유재학 감독이 2014인천아시안게임 사령탑을 맡으며 오래 자리를 비운 탓에 팀 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송창용(15점), 리카르도 라틀리프, 문태영(이상 12점) 등이 두 자릿수 이상을 책임지며 분전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비시즌 기간에 퇴출 당한 로드 벤슨의 공백이 커보였다. 대체 선수 아이라 클라크는 3득점으로 부진했다.
전반전까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LG가 44-42로 근소한 우위를 점한 채 2쿼터를 마쳤다.
3쿼터부터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급격하게 집중력이 떨어진 모비스는 3쿼터에만 5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LG는 유병훈의 3점포와 김영환의 골밑슛을 앞세워 격차를 벌렸다.
모비스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클라크가 살아나며 맹추격에 나섰고 경기 종료 4초전 양동근의 골밑슛으로 73-74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LG가 마지막 공격에서 모비스의 압박수비를 따돌리며 4초를 보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부산사직체육관에서 펼쳐진 경기에서는 KT가 안양 KGC인삼공사를 87-68로 물리쳤다.
KT는 KGC인삼공사전 홈 7연승을 질주했다.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전태풍이 20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찰스 로드도 18점으로 힘을 보탰다.
KGC인삼공사는 주전 양희종이 컨디션 문제로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경기 중반 이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