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는 기존의 통신망을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Software Defined Network)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란 네트워크 장비를 중앙에서 제어할 수 있어 마치 프로그램을 짜듯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환경을 말한다.
이 기술이 처음 등장할 당시 신규서비스의 개발이 쉽고 개발자의 신속한 서비스 개발과 적용, 비용절감이 가능해 기존 네트워크 체계를 완전히 뒤바꿀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0년 구글 인터넷데이터센터에 시범적으로 도입된 지 4년이나 지나도록 통신사업자들의 SDN 전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통신사업자 네트워크에 적용할 경우 전체 동작이나 기존 서비스들과의 불일치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TRI는 이러한 문제를 새로운 SDN 소프트웨어들이 하드웨어 장비에 설치되기 이전에 오류나 보안 문제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하는 방식을 개발, 해결했다.
이를 이용하면 통신사업자는 다양한 제조사들에 의해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안심하고 설치,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방법은 'SDN을 위한 정형검증 방법'이라는 이름으로 ITU-T 국제 표준으로 제정됐다.
ETRI는 또 수학적 모델링을 기반으로 하는 정형 기법 구조 및 방법에 대한 핵심 특허 2건도 국제표준에 반영·확보했다.
ETRI 김형준 표준연구센터장은 "통신사업자는 안전하게 SDN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함과 동시에 통신사업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개방형 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부 주관 정보통신·방송 표준화 및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ETRI는 공동연구기관인 ㈜셈웨어와 공동으로 다음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규모의 SDN 컨퍼런스 SDN & Openflow World Congress에 초청받아 해당 기술을 전시하고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