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앱솔루트 파워"…장 마누엘 '페르노리카 코리아' 사장, 3년 연임

장 마누엘 스프리에(사진) 페르노리카 코리아 사장이 구조조정, 세무조사, 노조파업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3년 연임키로 했다.

위스키 시장이 침체되고 있지만 보드카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앱솔루트'가 점유율 70%에 육박하면서 2008년 이후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8일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페르노리카의 분기가 7월에 시작하는 데 아마도 7~8월께 재계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임기 3년이 지나면 보통의 경우 사장직을 유지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연임하면서 한국에 계속 머물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 마누엘 사장은 지난 2011년 9월1일자로 페르노리카 코리아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1990년 페르노리카에 입사한 이래 22년간 근무하며 페르노리카 영국 사장을 역임했다.

장 마누엘 사장의 연임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류 업계에서는 앱솔루트의 경이적인 판매량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전세계에서 4위, 아시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앱솔루트' 출고량은 14만7521상자(9ℓ)로 2012년 9만7725상자와 비교해 51%나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보드카 출고량이 21만9847상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67.1%의 점유율에 육박한다.

최대 양주업체 디아지오코리아도 보드카 시장에서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앱솔루트'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세계 1위 브랜드인 '스미노프'를 앞세워 '앱솔루트'를 추격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장 마누엘 사장은 지난주 프랑스로 출국했다. 각국 사장들이 모이는 '메종드에' 행사에 참석해 앱솔루트의 성공 사례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 행사는 각국 사장이 돌아가면서 나라별 성공 사례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로 페르노리카 내부에서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로 알려져 있다.

주류 업계 한 관계자는 "평생 페르노리카에 있으면서도 발표를 한 번도 못하는 사장이 수두룩한데 이번 행사에 장 마누엘 사장이 참석해 앱솔루트 사례를 위주로 발표를 할 계획"이라면서 "장 마누엘 사장도 이번 발표에 많은 공을 들였고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에서 앱솔루트 판매가 압도적인 이유는 차세대 아티스트와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젊은 층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와 론칭 파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앱솔루트라는 브랜드를 보고 마시는 고객이 많고, 20~30대의 젊은 층이 소비를 많이 하다 보니 판매량이 높은 것 같다"면서 "가격대도 비싸지 않고 플레이버(FLAVOR·풍미)도 많아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장 마누엘 사장의 연임에도 불구하고 임페리얼을 생산하는 이천공장 매각, 희망퇴직 형태의 인력 감축 등의 논란은 여전하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2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16.5%를 기록하고 있지만 위스키 시장의 침체라는 이유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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