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은 6일 "전자상거래나 IT·금융 융합에 대한 규제는 건의만 하면 언제든 완화해 기업들의 창의성을 높이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날 LG유플러스, 나이스정보통신, 다음카카오, 삼성전자, 옐로페이, 올앳, 이베이코리아, 한국사이버결제, 한국스마트카드 등 IT업체 관계자들과 가진 현장간담회에서 "IT와 금융의 융합을 저해하는 규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신(新)금융서비스의 도입을 활성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금융위는 솔직히 IT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그러니 필요한 부분을 말해주면 풀어드리겠다"고 말했다.그는 "특정 기술을 강요하는 바람에 나중에 발목을 잡은 공인인증서 사례가 있었는데, 특정 기술을 강요하지도 않겠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은 "정부는 구단주로서 선수들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 지를 살피겠다"며 "다만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관중의 열광'이 있어야 하는데, 금융업의 특성상 한 번 사고가 나면 관중의 열광이 사라져버리는 만큼 보안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말했다.
그는 11월부터 실시되는 다음카카오의 송금·결제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에 대해서도 "하루 한도가 50만원으로 정해진 것이 규제 때문이라면 고치겠다"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표시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다음카카오 본사를 방문해 뱅크월렛카카오 시연을 본 후 "만약 카톡 친구들이 5만원씩을 보내 1000만원이 됐다면 이를 받을 수 있느냐"고 질문했고,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하루 50만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신 위원장은 "50만원으로 하루 한도를 묶어놓은 것은 너무 적은 것 같다"며 "규제 때문에 애로가 있다면 고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비스 초기인 데다 선불·소액 서비스라서 한도를 50만원으로 설정했다"며 "규제 이슈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신 위원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현 단계로서는 노사간의 진지한 대화가 우선 아니겠느냐"며 중재에 나설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