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16일간의 열전을 마쳤다. 내년 7월 3일부터 14일까지 12일간 전 세계 170여개국 선수단과 임원진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이하 광주U대회)가 9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U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테스트이벤트 경험을 바탕으로 분야별 현장상황에 맞는 대회운영 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춰 대회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위는 2010년 2월부터 2013년까지 대회기획과 기반구축 단계를 거치면서 대회시설 계획을 수립하고 착공했으며 대회운영을 위한 자원봉사, 국제협력, 홍보마케팅, 정보시스템 등 핵심분야의 설계를 완성했다.
◇입체적 실전 준비
올들어 현장능력을 높이기 위한 마지막 단계에 돌입하면서 조직위는 70여개 경기장과 비경기 시설을 돌며 현장운영 시나리오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행동매뉴얼을 검증, 수정해 가고 있다.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5개 종목에 걸친 모의대회 개최와 인천아시안게임 참여는 대회를 직접 운영하면서 현장 운영능력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는 평가다.
지난 8월 12일부터 9월 3일까지 대회 준비상황을 실전현장에 적용해 실시된 테스트이벤트가 유도, 배구, 축구, 야구, 핸드볼 등 5개 종목에 89개팀 1700여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직위는 경기연맹과의 협력체계, 경기운영 시설물의 관리운영상태, 경기용 기구의 적정여부 등을 중점 점검해 미비점을 보완했으며 기록계측 종목은 내년 상반기 개최될 예정이다.
조직위는 또 인천아시안게임에 15개 분야 40여명의 직원을 파견해 실전경험을 쌓았다. 이번 인천대회 파견은 14~40일간 현장운영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해 대회 지원요원으로 종사했다.
지원요원으로 파견된 조직위 직원들은 단기간 참관 직원들과 현장경험 내용을 공유하며 현장운영 시나리오를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광주U대회는 모의대회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습득한 경험을 토대로 대회운영의 오류를 최소화하고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입체적 실전 준비로 현장 실행력을 최상위로 끌어올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내실있는 인프라 구축
조직위에 따르면 시설 투자에 치중하지 않고 내실있는 인프라구축과 대회운영을 준비해 왔다. 그동안 비용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의 협상을 통해 시설과 운영, 양 측면에서 동시에 비용을 절감하는 적지 않은 성과를 얻어냈다는 평가다.
방대한 시설신축이 초래할 수 있는 운영부실을 막기 위해 조직위는 신설경기장 최소화, 기존경기장 개보수 활용, 도심 재건축 방식 선수촌 건설 등으로 건설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 국내외 모든 마케팅권리를 확보해 대회 수입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안정적인 대회운영 계획을 마련할 수 있었다. 조직위의 이러한 노력은 지난 5월 정부의 재정전략회의에서 국제스포츠대회의 우수재정모델로 발표되기도 했다.
경기장, 훈련장 등 경기시설은 총 70개소로, FISU가 요구하는 시설 기준을 대폭 완화해 신설 경기장을 3개로 줄였고, 나머지는 국제규격에 맞추는 개보수 등을 통해 기존 시설을 이용하기로 했다. 경기장은 광주 45곳을 비롯해 전남 12곳, 전북 4곳 등을 활용한다.
지난해 착공한 수영장(공정률 61%)은 지붕철골을 조립 중이며 다목적체육관(공정률 51%)은 지상 3층 골조공사가 한창진행되고 있어 두 경기장 모두 내년 3월 완공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심 재건축방식을 채택해 66%의 공정률을 보이는 선수촌은 총 35개동 모두의 골조공사가 완료되어 선수촌의 윤곽을 거의 드러냈다. 1만4000여명의 선수단이 최적의 환경에 머물며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입,퇴촌센터, 식당, 병원, 종교실, 체육시설 등이 설치된다.
부대,편의시설에 대한 설계는 인천아시안게임 참관결과를 반영해 오는 11월에 본격 설치공사가 진행된다.
◇안정적인 대회운영 준비
조직위는 선수단, 심판진, 미디어 등 참가자들의 손과 발이 될 자원봉사자의 중요성을 발 빠르게 인식하고 2010년 초부터 자원봉사자 교육을 추진했다. 특히 170여 개국에서 찾아올 방문객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영어를 비롯한 중국어, 스페인어, 불어, 일어 등 유니버시아드 외국어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조직위는 대회운영을 위한 자원봉사자로 10개 분야 3만명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예비인력을 포함 6만명의 자원봉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지원자는 5만7여명에 달하고 그 중 5만여명이 기본교육을, 3만3000여명이 직무교육을, 2000여명이 심화교육을 마쳤다.
5단계로 이뤄진 교육프로그램은 광주유니버시아드 맞춤형 과정으로 개발되고 전문 강사진을 확보해 23개 대학과 시,구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한 상설 자원봉사학교를 운영하고 방문교육 등을 실시 중에 있다.
광주유니버시아드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최적의 대회운영통합시스템(TIMS : Total Integration Management System)을 구축해 경기장 및 대회운영시설에 적용시켜 원활한 대회운영을 지원하게 된다.
시설 신축에 비견되는 구축기간과 정밀함이 요구되는 대회운영통합시스템은 지난해 2월 구축사업에 착수해 시스템 구성을 위한 요구분석단계를 완료하고, 4월 테스트랩을 열어 본격적인 시스템 개발과 기능 테스트에 들어갔다. 지난 7월 선수 등록시스템 개설을 시작으로 인력,물자관리 시스템 등이 단계적으로 개설,운영된다.
조직위는 대회운영에 최적화된 통신망 제공을 위해 이중화 망 구성과 안정된 광대역 통신망을 설계 중이며 상시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신속한 장애 해결을 대비한다. 대회기간 중 신속한 정보흐름과 빠른 상황대처를 위해 종합상황실에 최적의 화상회의 시스템도 마련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아시아나항공과 기아자동차와의 후원협약을 체결해 안전하고 편리한 수송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참가 선수단에 운임할인, 초과수하물 지원 등의 국제수송 관련 서비스를 후원하고 기아자동차는 경기장 및 비경기시설간 선수 이동차량과 행사관련 차량 1500여대를 후원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인천아시경기대회 등 현장운영 체험 결과를 분야별 현장운영계획과 운영요원 행동매뉴얼에 반영해 빈틈없는 대회운영시스템을 마련하고 실전에 강한 대회운영 능력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