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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종합]한국男축구, 북한 꺾고 28년만에 우승…손연재도 金 획득

한국이 38년 만에 성사된 남북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1986서울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이광종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반 15분까지 105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돌입한 연장 후반 14분 임창우(대전)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팽팽한 흐름 속에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반 15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한국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임창우의 골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코너킥 문전 혼전 상황을 임창우가 마무리지었다.

조광래(60) 대구FC 단장, 허정무(59)·최순호(52)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이 선수로 나선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정확히 2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이다. 1970년 방콕 대회에서 버마(現 미얀마)와 공동 우승, 1978년 방콕 대회에서 북한과 공동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978방콕대회(남·북 공동 우승) 이후 36년 만에 결승에서 북한을 맞은 한국은 이날 승리로 아시안게임 역대 전적 2승1무1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손연재는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벌어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곤봉(18.100점), 리본(18.083점), 후프(18.216점), 볼(17.300점) 네 종목 합계에서 71.699점을 받아 금메달을 땄다.

볼을 제외한 세 종목에서 세계 최정상급을 의미하는 18점대를 기록해 보는 이들을 모두 놀라게 했다.

아시아에 적수는 없었다. 손연재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지난달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선수 중에 1위였다.

이날 손연재의 점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했던 70.933점을 상회한다. 당시 곤봉에서 17.800점, 리본에서 17.833점, 후프에서 17.950점, 볼에서 17.350점을 받았다. 18점대를 받은 종목은 없었다.

4년 전, 2010광저우대회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개인종합에서 메달(동메달)을 땄던 손연재는 이날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 태권도의 간판스타 이대훈(22·용인대)은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다.

이대훈은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키트위자른 아카린(19·태국)과의 태권도 남자 63㎏급 결승에서 18-2로 완승을 거뒀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이 체급 금메달리스트인 이대훈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태권도 선수가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것은 이대훈이 세 번째다.

1994년 히로시마대회와 1998년 방콕대회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87㎏이상급의 김제경과 2006년 도하대회,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여자 57㎏급에서 잇따라 정상에 선 이성혜가 앞서 2연패를 달성했다.

'태권소녀' 이다빈(18·효정고)도 태권도 여자 62㎏급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다빈은 태권도 여자 62㎏급 결승에서 장화(24·중국)를 8-7로 제압했다.

3-3으로 균형을 유지한 채 들어선 3라운드에서 양 선수는 난타전을 벌였다. 경기 종료 직전이던 7-7 동점 상황에서 이다빈이 1점을 따내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대회 노은실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아시안게임 62㎏급 정상 자리를 지켰다.

여자 태권도대표팀의 이원진(21·경남대)은 아쉽게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원진은 여자 67㎏급 결승에서 구오윤페이(23·중국)에게 1-2로 졌다.

2라운드에 먼저 1점을 내준 이원진은 구오윤페이의 방어에 막혀 좀처럼 점수를 따내지 못했다. 3라운드에서도 1점을 빼앗긴 이원진은 경기 종료 직전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여자 배구가 20년의 한을 풀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결승전에서 중국을 3-0(25-20 25-13 25-21)으로 완파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은메달만 3개를 가져온 한국은 정확히 20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밟았다. 4년 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고도 2-3으로 역전패한 아픔도 훌훌 날렸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김연경은 어깨 통증 속에서도 공격을 주도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앞선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우승을 놓친 김연경은 세 차례 도전 끝에 금메달에 입을 맞췄다. 양팀 최다인 26점을 올렸다.

베테랑 세터 이효희는 김연경 뿐 아니라 김희진과 박정아를 골고루 살리는 공격으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고 20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여자 결승에서 중국을 70-64로 꺾었다.

한국 여자 농구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4년 히로시마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중국(5회)에 이은 두 번째 최다 우승국이다.

2002년 부산대회와 2010년 광저우대회 결승에서 중국에 모두 패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한국은 세 번째 결승 맞대결에서 중국을 쓰러뜨렸다. 한국은 중국과의 결승 상대전적을 3승4패로 좁혔다. 

중국은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했지만 한국에 덜미를 잡혀 아쉬움을 곱씹었다.

여자볼링대표팀의 이나영(28·대전광역시청)은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대회 4관왕에 올랐다.

이나영은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볼링 여자 마스터스 파이널에서 1·2게임 합계 477점을 기록해 왕야팅(30·대만·437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2인·3인조와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나영은 이날 볼링 종목 마지막 경기인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4관왕에 등극했다.

남자 볼링대표팀의 박종우(23·광양시청)는 3관왕에 등극했다.

박종우는 남자 마스터스 스탭레더 파이널 2라운드에서 홍콩의 우슈홍에게 2게임 합산 407-401(225-187, 182-214)로 이겨 금메달을 따냈다.

5인조,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종우는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박종우는 3인조전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한국 여자 근대5종도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수진(26·LH)·김선우(18·경기체고)·정민아(22·한국체대)·최민지(21·한국체대)로 이뤄진 한국 여자 근대5종 대표팀은 인천 드림파크에서 벌어진 근대5종 여자 단체전에서 총 5120점을 획득, 4760점을 얻은 일본을 제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근대5종이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부산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도입된 근대5종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은 카자흐스탄과 중국을 넘지 못했다. 부산대회에서는 동메달, 4년 전 광저우대회에서는 은메달에 머물렀다.

1312점을 얻은 양수진은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1298점을 획득한 최민지가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정구에서는 벌써 5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김동훈(25)-김범준(25·이상 문경시청)은 인천 부평 열우물테니스장에서 벌어진 정구 남자복식 결승에서 린딩춘-리자훙(이상 대만)에게 5-2로 승리했다.

한국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이날 경기까지 정구에 걸린 5개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김범준은 전날 혼합복식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국 남자 세팍타크로 대표팀은 레구에서 결승에 진출해 목표로 했던 은메달을 확보했다.

임안수(26)~박현근(24)~정원덕(26·이상 고양시청)~김영만(28·청주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대표팀은 부천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 레구 경기에서 미얀마를 2-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당초 은메달을 목표로 잡았던 한국은 세팍타크로 강국 미얀마를 물리치며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세팍타크로가 1990년 베이징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이 3인제인 레구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3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세팍타크로 종주국인 태국과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 육상 남자 1600m 계주대표팀은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세정(30·안양시청)·박봉고(23·구미시청)·성혁제(24·인천시청)·여호수아(27·인천시청)가 이어 달린 한국 남자 계주대표팀은 인천 서구 연희동의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1600m 계주 결승에서 3분04초03으로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계주팀은 지난 2011년 9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한국기록(3분04초05)을 3년만에 0.02초 앞당겼다.

동시에 한국은 은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육상이 아시안게임 남자 1600m 계주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98년 방콕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16년만이다.

한국 도약 종목의 '간판' 김덕현(29·광주시청)은 육상 남자 세단뛰기 결승에서 16m93을 뛰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멀리뛰기 금메달을 목에 건 김덕현은 이번 대회에서 2관왕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멀리뛰기에서 은메달을 딴 김덕현은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거머쥐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 남자 핸드볼의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이 '외인부대' 카타르에 막혀 무산됐다.

한국은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벌어진 카타르와의 핸드볼 남자 결승에서 선전했지만 21-24로 석패했다.

2010광저우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정상을 노렸던 한국은 카타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날 여자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면서 2002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의 남녀 동반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부풀었지만 다음으로 미뤘다.

한국 남자하키대표팀은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세계랭킹 8위)은 인천 선학하키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세계랭킹 13위)와의 남자하키 동메달결정전에서 3-2로 이겼다.

한국 남자하키는 안방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8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렸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인도와의 준결승에서 0-1로 석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남자 카바디대표팀은 인천 연수구 송도 글로벌대학체육관에서 벌어진 카바디 남자 준결승에서 인도에 25-36으로 패했다.

카바디 종주국인 인도의 벽을 넘지 못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충분히 값졌다. 한국 카바디 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이었기 때문이다.

탁구대표팀 김민석(22·KGC인삼공사)-전지희(22·포스코에너지) 조는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혼합복식 4강전에서 장티안위-리호칭 조(홍콩)에 3-4(8-11 11-7 11-13 11-8 11-9 8-11 3-11)로 역전패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복식조를 꾸린 두 선수는 기대 이상의 호흡을 보이며 4강에 안착했지만 막판에 경험 부족을 노출하며 결승행에 실패했다.

한편 한국선수단은 2일 오후 11시 현재 금메달 72개, 은메달 66개, 동메달 75개를 획득해 중국(금 142·은 101·동 79)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금 46·은 70·동 69)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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