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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문일답]슈틸리케 감독 "유럽파 걱정 없다. 벤치 워머들을 걱정할 뿐"

울리 슈틸리케(60·독일)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손으로 직접 뽑은 첫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라과이(10월10일)·코스타리카(14일) 예정된 친선 경기 대비 22명의 국가대표 1기 명단을 발표했다.

그는 "기존 대표팀 명단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새로 부임한 감독으로서 지금까지 한국축구가 해왔던 명단을 기본으로 해서 선발해왔다. 앞으로도 이런 선수들을 기본으로 해서 대표팀을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감독이든지 새로 부임한 감독은 제로베이스부터 시작한다.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한 가지가 제로베이스부터 점차 늘려가는 것"이라면서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전이 중요하다. 상위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 결과가 좋아야 한다. 아울러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6일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훈련을 시작한다.

다음달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를 벌인 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스타리카와 두 번째 친선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 어떤 기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제로베이스(원점)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제로에서 시작해서 점차 늘려가 대표팀을 강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코스타리카 등 A매치가 중요하다. 두 팀의 FIFA랭킹이 우리보다 높다. 현재 우리는 63위인데 파라과이는 60위, 파라과이는 15위다. 우리의 목적을 이루고 상위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기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와야 한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추구할 것인가.

"우선 가장 기본적으로 감독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 자연적인 조건과 체격적인 조건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비교한다면 유럽은 체격이 크고 근육이 많고 파워가 좋다. 아시아는 활동량과 운동량이 많다. 이같은 아시아 선수들의 특징을 살려 (대표팀을)운영할 것이다. 파라과이는 강한 팀이다. 상대 약점을 파악해서 공격 찬스를 덜주고 코너킥을 적게 허용하는 등, 해결책을 찾아갈 것이다. 가장 좋은 팀은 자기 자신을 잘 아는 팀이다. 자기를 잘 알고 자신의 능력을 확대하고 폭발시키는 것을 늘려갈 것이다."

- 김승대의 첫 발탁이 최근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이 반영된 것인지와 김신욱(울산)이 빠진 이유가 있다면.

"먼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축하를 하고 싶다. 이미 4강에 올라 있다.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기를 바란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지켜본 선수는 김승대뿐만 아니라 4~5명이 더 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활동량과 운동량을 봤을 때 결승전까지 뛰고 A대표팀에 합류했을 때에는 체력적 부담이 클 것이다. 김승대의 선발은 공격수 부족으로 인한 것이다. 공격수는 이동국 한 명밖에 없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를 보면 점유율이 좋다. 골대 20m 근처까지 가는 것은 좋았지만 마무리 이전이 부족했다. 홍콩전과 한일전에서 분명히 드러났다.골 결정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다. 김신욱을 제외한 것은 지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부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경기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제외했다. 선발된 선수들도 1~2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부상으로 인해 제외될 경우 또 다른 옵션도 생각하고 있다."

- 이동국에 대한 평가와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면.

"대표팀 구성을 보면 22명 중 16명이 26세 이하 선수들이다. 6명은 그 이상대의 연령대다. 내 생각으로는 26세 이상과 32세까지가 축구를 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다. 이동국 등의 경험을 높게 샀기 때문에 30대 이상 선수 3명을 선발한 것이다. 우리는 크게 2개의 목표를 갖고 있다. 먼저 내년 1월 아시안컵에 대비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러시아월드컵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34세~35세의 선수들을 대표팀에 선발했을 경우 두세 달 정도 합류해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해줄 수 있지만 3~4년 후에는 힘들 수도 있다. 이동국에 대해 설명한다면 노하우를 전해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분들이 결과가 안 좋았던 것은 경험 부족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때문에 경험 많은 선수들을 찾았고 그들이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을 이끌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같은 베테랑 선수들이 지도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축구는 단순히 90분의 경기가 아니다. 이 부분에 있어 길게 준비할 것이다. 손흥민의 경우 23세임에도 레버쿠젠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해외에 가서 벤치에 있는 선수들을 걱정할 뿐이다."

- 대표팀 명단을 뽑는데 가장 많은 조언을 해준 인물이 있다면.

"대표팀 선발에 있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 축구를 잘 알고 경험이 많은 분들과 많은 대화를 했다. 우루과이전과 베네수엘라전 영상을 보면서 선수 명단을 준비했다.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다. 기존에 선발됐던 선수들이든지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고 싶다. 어떠한 선입견을 갖고 선수들을 보지 않겠다. 따라서 K리그 선수들이 대표팀을 바꿀 수 있다. 얼마나 신뢰를 주는지에 따라 대표팀 명단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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