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대표팀이 2014인천아시안게임 예선전부터 1위를 독차지했다.
이승윤(19·코오롱), 오진혁(33·현대제철), 구본찬(21·안동대), 김우진(22·청주시청)으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은 24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리커브 남자 개인전 및 단체전 예선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리커브 남자 예선전은 4개 사거리(90m·70m·50m·30m)에서 각 36발씩, 총 144발을 쏴 순위를 가린다.
전날 90m와 70m에서 679점을 획득해 개인전 1위에 오른 이승윤은 이날 50m와 30m에서 698점을 추가해 선두를 지켰다.
오진혁(33·현대제철)과 구본찬(21·안동대)은 나란히 1362점을 쐈지만 오진혁이 10점 과녁(오진혁 88회, 구본찬 81회)을 더 많이 맞히며 전체 2위를 차지했다. 구본찬은 3위다.
예선 첫 날 652점으로 전체 8위에 머물렀던 김우진(22·청주시청)은 이날 702점을 쓸어담으며 4위로 뛰어올랐다.
이로써 한국 남자 양궁은 개인전 1~4위를 휩쓸었다.
단체전 점수는 같은 국적 상위 3명의 점수를 더해 매긴다. 한국은 이승윤, 오진혁, 구본찬의 점수를 합산한 4010점을 기록해 단체전에서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체전 2위는 일본(4001점), 3위는 말레이시아(3955점)다.
예선전 결과 개인 1~64위, 단체 1~16위는 본선에 올라 메달 경쟁을 벌인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메달 독식을 막기 위해 각국의 개인전 본선 출전자를 2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단체전 출전 인원도 3명으로 한정된다.
대한양궁협회는 양궁월드컵 성적 20%, 그랑프리 성적 20%, 아시안게임 예선전 성적 40%를 합산해 본선에 출전할 최종 멤버를 정했다.
이날 예선전 경기가 모두 끝난 리커브에서 남자 개인전에는 이승윤, 오진혁이 출전하고 단체전에는 이승윤, 오진혁, 구본찬이 나선다.
리커브 개인 세계기록(1387점) 보유자인 김우진은 최종 멤버 선발 점수 40%를 차지하는 아시안게임 예선전에서 대표팀 내 최하위인 4위에 머물어 개인·단체전 본선 출전이 모두 좌절됐다.
리커브 여자대표팀의 정다소미(24·현대백화점), 장혜진(27·LH), 주현정(32·현대모비스), 이특영(25·광주광역시청)도 대회 예선전에서 실력을 뽐냈다.
리커브 여자(70m·60m·50m·30m)는 이날 50m와 30m 경기를 진행했다.
정다소미가 1364점으로 개인전 1위에 올랐다. 장혜진(1359점)과 이특영(1358점)이 각각 2·3위로 뒤를 이었다. 주현정은 13위를 기록했다.
여자대표팀 역시 단체전 1위를 차지했다. 4081점으로 2위 중국(4044점)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점수 합산 결과 여자 개인전 본선에는 정다소미와 장혜진이 나가고, 단체전에는 정다소미, 장혜진, 주현정이 출전한다.
이특영은 이번 대회 예선전에서 분전했지만 합산 점수에서 주현정에게 5점 뒤져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예선전을 마친 장영술(54)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전 부문에서 우리가 1등을 했지만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며 "본선부터는 경기 방식이 바뀌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긴장해야 한다.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만큼 본선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커브 남녀 개인전 및 단체전 본선은 오는 26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