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구(62·GS칼텍스) 2014아시안게임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이번 대회 '키플레이어'로 박정아(21·IBK기업은행)를 꼽았다.
이 감독은 19일 인천 남동구 정각로 컨벤션에비뉴 아식스 라운지에서 열린 배구 국가대표 기자회견에서 "팀에 부상 선수가 많아 멀티플레이어인 박정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20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여자대표팀은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2014그랑프리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 참가했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선수들의 부상은 뼈아팠다. 김해란(30·한국도로공사), 이재영(18·선명여고), 한송이(29·GS칼텍스), 양효진(25·현대건설) 등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어 재활을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앞선 대회에 참가하며 거의 전 선수가 부상을 당했다"며 "한송이는 인도와의 대회 1차전에 출전하지 못할 것 같고 김해란은 회복 단계에 있다. 이재영은 치료 속도에 따라 준결승이나 결승 이후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팀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많은 국민들이 여자 배구에도 큰 관심을 보내주고 있다"며 "부상은 아쉽지만 그랑프리와 AVC컵을 통해 우리팀의 장점과 약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상 선수가 많은 만큼 현재 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선수는 '멀티플레이어'다. 이 감독은 기본기가 뛰어난 박정아에게 다양한 중책을 맡길 계획이다.
이 감독은 "현재 대표팀에 뽑힌 12명은 매 경기마다 팀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며 "하지만 부상자가 많은 만큼 레프트, 라이트, 센터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박정아에게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가 다양한 역할을 해낸다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양효진 역시 완쾌 단계에 와 있는 만큼 실전 감각을 찾기만 하면 조만간 팀에 복귀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은 오는 20일 오후 5시30분 인천송림체육관에서 펼쳐지는 인도와의 대회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금메달 사냥을 나선다. 이 감독은 태국, 일본, 중국을 시상대 정상에 서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라고 표현했다.
이 감독은 "우리가 우승을 하기 위해선 세 개의 산을 넘어야 한다"며 "조별리그 단계에서 우리가 넘어야 할 첫 번째 산은 태국이다. 만약 우리가 조 1위로 8강에 올라간다면 일본과 만나게 될 것이고 결승에서는 중국과 맞붙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3개국을 이겨야 우리가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공격 배구가 아닌 방어적인 배구를 구사하고 있다. 블로킹을 잘해서 상대를 공략하는 전술을 쓰고 있다"며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간이 짧아서 아직 플레이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대회가 진행될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감독의 지목을 받은 박정아는 "나는 어떤 자리에 서더라도 다 잘할 수 있다. 모든 포지션이 편하다"며 젊은 패기를 자랑했다.
![[인천AG]답변하는 이선구 감독/뉴시스](http://www.fdaily.co.kr/data/photos/20140938/art_141111412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