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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이대호, 앞 타자 고의4구에 4번타자 자존심 발동" 日언론

'빅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대형 홈런에 일본 언론들도 찬사를 보냈다.

이대호는 지난 1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팀이 2-0으로 앞선 5회초 1사 1,2루의 찬스에서 왼쪽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3점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16호 홈런.

상대 배터리가 앞선 타자 우치카와 세이이치를 고의4구로 거르고 자신과 승부를 택하자 이대호는 이를 응징하듯 대형 홈런을 작렬했다.

일본 언론들도 이대호의 홈런을 집중 조명했다.

'스포츠 호치'는 "이대호가 오릭스 팬들을 침묵케 하는 특대 16호 3점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며 이날 소식을 전했다.

'산케이 스포츠'는 '이대호, 니시 울린 140m 홈런, 4번 타자의 자존심'이라는 제목으로 이날 경기를 전하면서 "상대 선발 니시 유키는 마운드에서 눈물을 흘렸다"며 "이대호는 방망이를 내던졌고, 니시는 타구의 행방을 지켜보면서 무릎을 꿇었다"고 묘사했다.

또 다른 매체 '스포츠 닛폰'은 '우치카와의 고의4구에 4번의 고집이 살아났다'는 제목으로 이대호의 홈런을 부각시켰다.

'스포츠 닛폰'은 "(이대호)직전에 우치카와를 고의4구로 거르자 4번타자의 자존심에 불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앞 타자가 고의4구로 나가 4번타자의 자존심과 나의 자존심으로 인해 '여기서 무조건 내가 친다'는 생각 뿐이었다. 꼭 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릭스와의 경기이고 가장 중요한 장면이어서 마음이 달랐다"고 전했다.

4번타자로서 득점권 타율이 너무 낮은 것에 대해 이대호는 "굉장히 부족한 숫자다. 4번 타자로서 임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스스로도 아쉬워 했다.

주변의 비판에 대해 이대호는 "한국 속담 중에 '욕 먹으면 오래 산다'는 말이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후, "우승을 하면 모두 사라진다.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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