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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조광래 대구 신임 단장 "축구가 기본이 되는 행정하겠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대구FC의 신임 단장으로 선임된 조광래(60)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축구가 기본이 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대구는 12일 오후 3시 대구상공회의소 챔버룸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조 전 감독을 대구의 5대 단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조 단장은 선수, 지도자에 이어 행정가로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조 단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축구 행정가가 되고 싶다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어서 이번 대구 단장직에 도전하게 됐다"며 "선수와 감독 등을 모두 경험한 만큼 주변에서 내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분야의 업무를 맡게 된 것에 대해 그는 "물론 경기인과 경영인은 많이 다르다. 앞으로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선수에서 지도자가 됐을 때도 어렵고 힘든 고비들을 수차례 넘겼다. 구단 행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두려워하지 않고 직접 부딪히며 배우겠다"고 전했다. 

대구는 현재 챌린지 7위에 머물러 있다. 1부 리그 승격을 위해선 갈 길이 멀지만 조 단장은 눈앞의 성적보단 장기적인 계획에 방점을 찍었다. 

조 단장은 "올 시즌 목표는 팀을 1부 리그로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다"며 "그보단 우리 팀이 탄탄한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하겠다. 기본을 갖춰야 명문팀이 될 수 있고 그래야 나중에 1부 리그에 올라가더라도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단장이 구상하고 있는 구단 행정의 중심에는 '축구'가 자리 잡고 있었다. 

조 단장은 "축구인 출신인 만큼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해보고 싶다"며 "축구가 살아야 관중도 모인다. 마케팅이나 홍보 등도 중요하지만 일단 축구단의 기본은 축구가 돼야 한다. 축구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행정을 완성시켜보겠다"고 다짐했다. 

축구가 기본이 되는 구단을 만들기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핵심은 유소년 육성과 구단 환경 개선이다.

조 단장은 "시·도민 구단은 예상이 충분치 않다. 현실적으로 정상급 기량을 지닌 선수를 비싼 돈을 주고 데려올 수 없는 상황이다"며 "팀을 명문 구단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유소년 육성에 투자하는 것이다. 결과를 얻기 위해선 시간이 걸리지만 올바른 유소년 시스템이 정립되기만 하면 대구는 진정한 명문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대구 구단 내 유소년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대구 전역의 유소년들을 함께 성장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간혹 특정 학교 선수들만을 소속팀 유소년으로 활용하는 구단이 있는데 그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구단과 지역 나아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모든 유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팀 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조 단장은 "지금 팀에 소속돼 있는 선수들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전용 훈련장과 클럽 하우스 건립 등 다양한 개혁안을 추진할 것이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이런 시설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를 졸업한 조 단장은 1978년 포항제철(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대우 로얄즈(현 부산아이파크) 등에서 뛰었다. 

1975년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는 1986멕시코월드컵, 1986서울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했다. A매치 80경기에 나서 12골을 넣었다. 

1987년 대우 로얄즈 코치로 발탁돼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조 단장은 이후 FC서울, 경남FC 등을 이끌었고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국가대표팀을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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