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타선의 파괴력을 강화하기 위한 변화에 돌입한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남은 경기에서 새로운 타선을 시험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돌입하는 넥센은 보름이 넘는 재정비 기간을 가진 뒤 남은 10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휴식기 동안 타순을 손질한 뒤 잔여 경기에서 본격적으로 시험 가동하겠다는 것이 염 감독이 갖고 있는 구상이다.
염 감독은 머릿속에 있는 9명의 타자들을 모두 공개했다. 우선 톱타자는 고종욱이 맡는다. 이택근이 뒤를 받치고 서건창-박병호-강정호가 클린업 트리오를 형성한다. 김민성과 이성열, 유한준, 박동원이 하위타순에 배치된다.
"상대팀에서 볼 때 2번부터 8번 타자까지는 갑갑할 것 같다"는 염 감독은 " 2~5번과 6~8번으로 나뉘어 2개의 클린업 트리오를 운영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성공의 키는 고종욱이 쥐고 있다. 빠른 발로 정평이 난 고종욱은 아직 타석에서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4경기 5타석에 들어섰지만 아직 안타는 없다.
염 감독은 "종욱이가 두 번만 살아나가면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는 타선"이라면서 그의 활약 여부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염 감독은 이 타선을 두고 "내년 시즌에 이렇게 해보고 싶은 욕심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강정호가 해외로 진출할 경우 대체자로 강지광을 고려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게획까지 곁들였다.
만일 성공한다면 도입 시기는 더욱 빨라질 수도 있다. 염 감독은 "상대팀과 투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과가 좋으면 포스트시즌에서도 이 타순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