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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임달식 감독의 한숨 "하은주도 없고 최윤아도 없고…"

한화 김응용(72) 감독의 대표적인 어록 중 한 가지는 해태 사령탑 시절에 남긴 "(선)동열이도 없고 (이)종범이도 없고"였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떠난 안타까운 마음을 숨김없이 표현한 김 감독의 말은 후에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 더욱 유명해졌다.

김 감독의 오래된 어록을 어쩔 수 없이 패러디한 이가 있다. 바로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임달식(49) 감독이다.

임 감독은 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국민은행과의 경기에 앞서 "(하)은주도 없고 (최)윤아도 없다"고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202㎝ 국내 최장신 선수로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센터로 군림했던 하은주(30)는 올 시즌 신한은행이 치른 9경기 중 3분의 1인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출전시간을 모두 더해도 39분 남짓이다.

고질적인 왼쪽 무릎부상과 오른쪽 발목 피로골절이 원인으로 올 시즌 사실상 활약이 없다.

하은주의 출전시간이 확 줄면서 신한은행의 강점으로 꼽혔던 '높이'는 평범해졌다. 하은주를 믿고 외국인선수를 센터가 아닌 포워드(쉐키나 스트릭렌)와 가드(엘레나 비어드)로 뽑은 신한은행이기에 어려움은 더욱 크다.

왼쪽 무릎부상으로 아시아선수권대회 도중 낙마한 국가대표 포인트 가드 최윤아(28)도 몸이 성치 않다.

무릎부상을 떨쳐내지 못한 최윤아는 올 시즌 평균출전시간이 30분18초로 지난해(35분32초)에 비해 5분 가까이 줄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무릎통증으로 아예 출전하지 못했고 서울로 올라가 주사를 맞았다.

임 감독은 경기 전 "우리 팀은 지금 (하)은주도 없고 (최)윤아도 없다"며 "우리가 잘했던 것은 예전이야기다. 하지만 기존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김규희 등이 잘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최)윤아에 비해서 답답할 수밖에 없다"며 "뿌려 줄 때 안 뿌려주는 등 경험이 부족한 것은 메울 수가 없는 부분이다"고 답답해했다.

임 감독의 우려처럼 신한은행은 이날 68-73으로 무릎을 꿇었다. 4쿼터 막판 결정적인 역전찬스를 잡았지만 끝내 살리지 못했고 결국 단독 2위에서 공동 2위가 됐다.

얼굴이 상기된 임 감독은 "김단비 등 기존 선수들도 몸에 부상이 있어 몸을 사렸고 결국 팀워크마저 흔들거렸다"며 "(최)윤아가 리딩을 해야 했는데 아직 (김)규희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아쉬워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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